맹목적 애국주의자(Jingoist)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탄생 350주년을 맞은 러시아 황제 표트르 1세(Pyotr I)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스웨덴과의 북방 전쟁으로 인한 영토 확대는 실제로는 영토를 되찾은 일로 현재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같은 목적(영토 확대)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인 10일 보도했다.

푸틴은 ‘표트르1세’에 관한 전시회를 둘러 본 후 “표트르 대제는 위대한 북방 전쟁을 21년 동안 벌였다”면서 “스웨덴에서 뭔가를 빼앗은 것 같지만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고 단지 (잃었던 영토를) 되찾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틀림없이 (영토) 반환과 (국가의) 강화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본적 가치가 우리 존재의 기초가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직면해 있는 과제의 해결에서 반드시 성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의 포돌랴크(Podolyak) 고문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서방 국가들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red line)을 긋고, 러시아 크렘린궁에 대해 유혈을 강요하는 다음 단계로 갈 때마다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가차 없이 자국 영토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표트르1세는 “군비 증강을 지속하면서 오스만 제국,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영토를 확장했다. 1721년 10월 북방 전쟁의 승리 후, 원로원에 의해 전 러시아 황제로 추대됨으로써 ‘러시아 제국의 시대가 개막’을 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