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사회 집단 침묵 사태 요주의, 마화텅 창업자 미래는 ?
중국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인 텐센트 홀딩스(騰訊控股, Tencent Holdings)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화텅(馬化騰, Ma Huateng)이 지난 주말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모순을 지적한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다시 투고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당국으로부터 혹독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하이테크 업계의 유력자로서 언행 하나하나가 주의가 필요한 시점에 ‘중국 경제의 모순’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마화텅 CEO는 텐센트 산하 메시지 앱인 ‘웨이보(微信, WeChat)'에 다시 올린 글이 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마화텅의 이름이 검색 순위에서 급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텐센트에 사정이 밝은 2명에 따르면, 재투고한 글은 마화텅이 직접 쓴 것이 틀림없다고 인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투고 내용 자체는 마화텅이 허가한 사람밖에 볼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
마화텅이 재투고한 글은 “지금의 중국에서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중압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경제를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기업의 파탄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종업원은 끊어내지 마라. 기업 파탄은 OK이지만, 초과근무는 허락해서는 안 된다. 택배 서비스를 주문해 10분 도착이 늦어진다면, 욕설을 퍼붓고 배달원을 누구보다 호되게 질책할 것”이라는 등의 글을 올렸고, 마화텅은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생생하게 묘사를 했다는 보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에서는 인터넷 언론에 대한 중국 공산당 당국의 검열이나 자율 규제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져, 거기에 응해 하이테크 기업의 창업자는 정책 비판으로 받아들여지는 발언이나 소셜미디어에 투고를 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을 철저히 봉쇄하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둘러싼 논쟁으로 실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정책이 지나치다는 비판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웨이보의 한 이용자(user)는 “마화텅이 마침내 경제 상황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누구나 경제를 많이 걱정하지만,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사회 전체가 집단 침묵하는 사태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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