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눈물, 권성동의 눈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시민의 눈물, 권성동의 눈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시민의 눈물은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의 탄핵에 저항하는 눈물이었다. 그러나 권성동의 눈물은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을 탄핵해 달라는 읍소의 눈물이었다. 유시민의 눈물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고, 결국 탄핵 이후 선거에서 탄핵 역풍이 몰아치며 열우당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권성동의 눈물은 자기 주군을 팔아먹은 싸구려 유다의 역겨운 눈물이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2004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는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 회의장 단상에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여 3일째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날 새벽에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기습하여 공성전이 벌어졌다. 몸싸움이 벌어지자 누구는 의사봉을 들고 도망 다니고, 더러는 울부짖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되는 날의 국회 풍경이었다.

오전 11시, 양당 의원들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질서유지권이 발동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호원과 야당 의원들에 의해 하나씩 단상 아래로 끌려 내려졌다. 이 때 결사적으로 저항했던 열우당 의원 중에 한 명이 유시민이었다. 유시민은 임종석, 김부겸과 더불어 격렬히 저항했고 끌려가며 울부짖는 모습이 그들 지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때 유시민의 저항과 오열하는 모습은 오래오래 인구에 회자되었고, 방송에 단골로 나오는 장면이 되기도 했다. 유시민은 10여 년이 흐른 다음 방송 인터뷰에서 "아무리 대통령이 못나고 미워도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발언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런 공로 때문일까, 유시민은 노무현 재단 이사장까지 지냈다.

2016년 12월 3일 오전 4시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했으며,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하여 국회의원 171명이 가세했다. 박근혜 탄핵소추 사유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대응 실패로 헌법 제10조인 '생명권 보장'을 위반했다는 이유도 있었다.  

12월 8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보고 되었고, 12월 9일에는 표결에 부쳐졌다. 투표자 299명 중 가234표, 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박근혜는 탄핵되었다. 민주당은 자기 당에 할당된 방청석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배정했고, 탄핵소추가 가결되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는 세월호에 어떤 짓을 했던 것일까. 이 장면은 박근혜 탄핵 과정 중에 가장 우스꽝스런 장면이었다.  

박근혜 탄핵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헌법재판소의 선고였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서 4당을 대표한 소추위원장이 새누리당 권성동이었다. 탄핵 심판에서 권성동은 소추위원장으로 최후진술을 했다.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하였음을 소리 높여 선언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권성동은 눈물을 흘렸다. 권성동의 진술에는 국민의 희생으로 세운 대한민국을 ‘비선 실세’에게 넘겼다는 이유도 있었다.

유시민의 눈물은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의 탄핵에 저항하는 눈물이었다. 그러나 권성동의 눈물은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을 탄핵해 달라는 읍소의 눈물이었다. 유시민의 눈물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고, 결국 탄핵 이후 선거에서 탄핵 역풍이 몰아치며 열우당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권성동의 눈물은 자기 주군을 팔아먹은 싸구려 유다의 역겨운 눈물이었다.

권성동의 눈물이 더욱 역겨운 것은 이번 검수완박에서 다시 한번 권성동이가 지지자들의 뒤통수를 때렸기 때문이다. 권성동의 검수완박 절충안 동의는 '야합'이었다. 절충안은 결국 검수완박으로 귀결되는 무늬만 절충안이었기 때문이다. 야합으로 박근혜를 팔아먹었던 권성동이가 다시 한번 야합으로 윤석열을 팔아먹었다. 탄핵 야합으로 좌익 득세의 세상을 만들더니 검수완박 야합으로 부패 득세의 세상을 열어젖혔다.

검수완박 야합으로 권성동은 국민의 지탄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민주당이 검수완박 강행에 나설 때 국힘당 의원들이 노무현 탄핵 때의 유시민이나 임종석처럼 격렬하게 저항하고 울부짖어 준다면, 열린우리당처럼 국힘의 전성시대가 열릴 뻔 했건만. 보수정당에 살찐 돼지들이 많아서 싸울 줄 모르고 비겁한 자들이 많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오늘 그 비겁한 살찐 돼지들을 보겠네.

인구에 회자되는 권성동의 별명이 '야합의 달인' '배신의 귀재'로 불리고 있으니 '국민 개새끼'에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 권성동의 야합은 윤석열에게 추인을 받은 것일까. 아니면 권성동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결과일까. 윤석열이가 알았다면 윤석열도 권성동과 함께 보따리를 싸는 것이 맞다. 만약 몰랐다면 윤석열은 권성동에 대한 조치를 번개처럼 취하여 분노에 찬 지지자들을 달래야 할 것이다. 폭동이 일어나 문재인보다 먼저 윤석열을 때려잡으려 달려들 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