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킬레스건··· 현대사 인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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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킬레스건··· 현대사 인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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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다음 달 10일 출범하는 새정부를 이끌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당시 제주 관련 주요 공약의 하나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걸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자유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도리”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따듯한 가슴을 가진 것은 좋은데, 안타깝게도 그걸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와 헷갈린다.

즉 지난 몇 년 새 관찰했지만 그의 최대 약점은 현대사 인식의 한계다. 그런 상황을 저번 방송에서도 짚어봤지만, 실은 그런 게 한둘이 아니데, 제주 4·3과 비슷한 광주5.18을 꼽아야 한다. 그는 몇 달 전 전두환을 옹호를 하다가 엄청 두드려 맞고 결국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람이다.

지난해 말 그가 했던 말이 뭐였지? “12.12쿠데타와 5.18을 빼면 전두환이 정치 잘했다”는 것이고 “호남에도 전두환이 정치 잘했다는 사람 많다”는 정도의 말이다. 그렇게 초보적인 옹호를 하는데 그치는 그 사람에게 대체 칭찬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가 답답한데, 사실 그 말 자체가 어처구니 없다.

그럼 12.12를 한 것이 잘못이란 소리가 되는데,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와 정승화 일당을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이 내버려둘 수 있느냐? 즉 쉬운 얘기다. 자기가 검찰총장 시절 법무장관 조국이를 들이받았고 그래서 오늘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이 존재하듯이, 전두환도 엄연히 자신의 상관인 김재규와 정승화 일당에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에 남은 인물이 된 것이다. 안 그러냐? 그거 너무도 쉽다.

그리고 그 전에 윤석열은 검찰총장 시절에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증명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냈던 적이 있다. 그의 머리엔 광주5.18이 무슨 굉장한 걸로 인식되어 있다는 뜻이다. 큰일은 큰일이다. 사실 제주 4·3과 광주5.18 말고 대표적인 윤석열의 현대사 인식 미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이다.

지난해 9월 윤석열은 대구에서 이용수를 만나 “반드시 일본의 사과를 이끌어내겠다.”고 황당한 약속까지 했다. 정말 답답한 소리였다. 그럼에도 그가 고마운 건 한미일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는 의지는 또 그대로 갖고 있는 점이다. 그걸 위해 한일문제에 과거사 문제를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좋다. 그 약속이 “반드시 일본의 사과를 이끌어내겠다.”말과 서로 배치가 된다는 점을 그는 잘 모르는 듯한데 그런 게 바로 현대사 공부가 충분하지 않은 그의 한계를 재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 그의 박정희 시대에 대한 인식도 명쾌하지 않다. 그걸 다 보여주는 게 2년 전 분신자살한 노동자 전태일을 후배 검사들과 함께 추앙하는 공부모임을 검찰 내부에서 가졌는데, 실은 그럴 때부터 그는 자신의 한계를 드러냈다. 전태일을 영웅으로 아는 사람에게 노동개혁을 어떻게 맡길 것인가? 두루 답답하다.

윤석열은 놀랍게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걸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 때장 서면답변서에서 이른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참으로 우릴 놀라게 하는 대목이다.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게 좌빨들인데, 그도 그럼 좌빨이란 말인가?

그건 아니다. 윤석열은 좌빨의 물이 많이 들어있는 게 사실인데, 그게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이다. 그가 운동권세대인 80년대 초반 학번이기 때문에 그런 잘못된 인식의 찌꺼기가 많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엄연히 당선인 신분인 윤석열, 그를 우린 내칠 수 없다. 고쳐서 쓸 수 있다면 고쳐 써야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를 제대로 된 자유우파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과제다. 이걸 위해 앞으로 두루 머리를 모아보자.

※ 이 글은 6일 오전 방송된 "尹 아킬레스건··· 현대사 인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법”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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