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확산한 시간이 중국 당국이 공개한 시간보다 훨씬 빠르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VOA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보스턴대학 공중위생학과, 보스턴아동병원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우한 병원 주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전염병 관련 검색 증가를 근거로 지난해 8월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디지털 메디신에 기고한 논문에서 지난해 8월부터 우한의 병원 5곳에 주차된 차량이 급격히 증가해 12월 절정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보고를 한 시기가 지난해 12월이다.
연구팀은 또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의 전염병 관련 검색 증가를 증거로 제시했다. 우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바이두에서 코로나19 증상으로 알려진 ‘감기’, ‘설사’ 등 키워드의 검색 횟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하순 우한 화난(华南)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우한 병원 주차장 위성사진과 바이두 검색 횟수만 갖고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발생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정확한 시기와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팀의 주장에 관해 중국은 황당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화춘잉(华春莹)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차량 통행량만으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매우 황당하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과학적인 관찰을 통해 사실과 부합하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음모론이 너무 많고 중국에 대한 매우 불공평한 처사가 많다”며 "결국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져 중국은 공정하고 공평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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