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후변화, 미래 그리고 정치지도자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호주, 기후변화, 미래 그리고 정치지도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기후변화 자연재해, 현재를 괴롭히고 미래를 먹어치운다
아무리 외쳐도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오늘도 내일을 모르는 정치 지도자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모닥불 피우듯이 여유로운 몸짓을 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도 힘들 상황에 대책 없이 즐기기만 하고 있다.
아무리 외쳐도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오늘도 내일을 모르는 정치 지도자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모닥불 피우듯이 여유로운 몸짓을 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도 힘들 상황에 대책 없이 즐기기만 하고 있다.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 환경 관련 문제는 정치 지도자의 몫이 매우 크지 않을 수 없다.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등의 원인 발생은 대체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주범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가뭄에 따른 엄청난 산불, 또는 홍수, 폭풍 등 다양한 형태의 자연재해는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들의 인식과 의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다.

몇 개월에 걸친 호주 산불에 따른 수많은 다양한 동물, 식물들이 불에 타 사라지고, 지구의 일정 부분은 벌거숭이가 되어 또 다른 자연 재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연 생태계에 엄청난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지도자는 그러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장의 정지 집단의 이익에 함몰되어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도자 같지 않은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부터 드넓은 면적이 좁다 할 정도로 호주를 집어 삼키는 산불이 지속되는 상황이 다.

이 같은 재앙적 산불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에는, 수영, 일광욕, 그리고 갓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 먹는 등 일상은 평화로웠을 것이다. 평화는 전쟁과 전쟁 사이를 말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평화는 이제 재앙과 재앙 사이를 말할 수 있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닐 듯싶다.

지구 북반부 사람들이 하얀 눈을 즐기며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때 호주 사람들은 한 여름의 해변가를 찾아 윈드서핑을 즐기고, 해수욕을 하며 잘 다듬어진 몸매를 뽐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평화롭고 행복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산불에 의해 산산조각 불타버렸다. 호주의 지난여름 이후가 그렇다.

가볍게, 그리고 자랑스럽고 즐기던 해변가의 상황들이 산불과 함께 방안에서 TV 스크린을 통해 해변가 대신 산불의 엄청난 위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재앙과 재앙사이의 평화는 앞으로 즐길 수 없는 것일까?

지구촌의 많은 국가, 국민들이 있지만, 잘 못 선출한 정치 지도자는 재앙은 재앙이고, 평화는평화일 뿐이라는 단선적인 사고에 매몰된 지도자들이 없지 않다. 그들은 뒤늦게라도 사실을제대로 파악하고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때, 휴가나 가버리는 그런 지도자들이 존재하고 있다.호주 총리가 그랬다. 뒤늦게 산불 현장을 그 총리가 차자 주민들은 그를 면전에서 비난을 쏟아 냈다.

호주에서의 더 빈번하고 격렬한 화재는 2008년 공식 보고서에서 예견되었다. 국립 재난위험 프레임워크(National Disaster Risk Framework)기후변화의 동인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손상되지 않은 규모, 전례 없는 조합 및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 이후 아무런 일도 없었던 양 세월만 흘러 보냈다. 지난 2019년 수개월 동안 호주의 23명의 전직 소방서장들과 비상사태 지도자들이 산불 대책에 대해 더 많은 자원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경고했다.

영국 런던 퀸 메리대학(Queen Mary University)의 빌 스펜스(Bill Spence) 물리학과 교수는 하지만 호주 정부는 아무런 메아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호주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세계를 보라면서 최고 잘 사는 나라도 환경 문제는 아직 괜찮다며, 화석연료 시대를 더욱 활짝 열려 하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있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재앙은 처음부터 크게 올 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을 해 결국 큰 재앙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냄비 찬물 속에 들어 있는 미꾸라지가 밖에서 서서히 불을 때자 처음에는 뜨끈뜨끈해서 좋다는 반응을 보이다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서서히 목숨을 잃는 경우가 바로 환경 재앙을 도외시하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호주의 엄청난 규모의 산불은 그저 자연이 불러온 재앙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국제기후변화회의(climate change meeting)에서 배출가스 감축 약속을 이행하자는 파리기후협정(Paris Climate Agreement)을 무산시킨 미국과 함께 입장을 같이 한 호주였다. 한 나라의 환경정책과 그것을 만들어 내는 기후인식이 사태를 돌변시킬 수 있음을 호주 정부가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호주는 1인 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Carbon) 배출하는 국가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지난 2017년에 호주가 국내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전 세계 CO2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에 달했다. 화석연료 수출에 의한 데이터를 보면, 호주의 탄소배출량을 약 5%로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2500만 명에 임에도 불구하고, 호주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CO2를 많이 배출하게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산불 이후, 이제부터라도 호주 정부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호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10개의 탄광 중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으로 호주는 엄청난 량의 석탄을 수출하면서 외화 획득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호주는 훨씬 더 큰 탄광, 퀸즐랜드에 있는 아다니(Adani) 탄광을 열 계획인데, 이 탄광은 운용이 되기 시작하면, 호주의 석탄 기반 탄소배출량(carbon emissions)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호주 총리는 경제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맥코맥(Michael McCormack) 주 총리는 아다니(탄광)가 앞서가고 있다. 사실은 이는 더 많은 석탄 수출로 이어질 것이다. 석탄 수출이 더욱 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호주는 최근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생산국이 되었고, 2018년에는 세계 3위의 화석연료 CO2 수출국이 되었다. 세계가 빠르고 빠르게 더워지는 동안 호주는 말 그대로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호주의 계획된 석탄 채굴을 독일을 비교해보면, 정반대되는 추세를 쉽게 알 수 있다. 독일이 탄광 채굴을 줄이고 있는 데 반해 호주는 기후과학(climate science)이 가짜뉴스인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호주 정부는 모든 환경 예측을 무시하고, 연간 8억 달러로 추산되는 대규모 화석연료 보조금을 해당 산업에 계속 투입하고 있다. 태양열 발전 보조금은 세계에서 1평방미터당 가장 높은 태양열 방사(solar radiation)를 가진 대륙에서 스스로 탈락해버렸다. 놀랄 것도 없이 호주의 광기전성 에너지(photovoltaic energy)에 의한 전력공급은 여전히 독일보다 낮다.

호주 정부의 근시안적인 환경정책은 다른 이익 집단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존 휴슨(John Hewson) 전 자유당 총리조차 최근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가 거의 완전히 화석연료 로비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광산업체들이 화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로비 성공은 화석연료의 성공을 뜻한다.

호주는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일간지의 60%를 점유하는 등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집중적으로 미디어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그 같은 언론들은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최근의 산불 위기 속에서, 기후변화는 그냥 기후변화 일뿐 화석연료를 개발 판매해 돈을 많이 벌수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질 것이며, 또한 그것은 정치를 잘 하는 것으로 여기는 논조가 만연되고 있다. 그 경제적 이득이 어느 수준이며, 자연 재앙으로 인한 손실은 어느 수준인지 대비되지 못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우리는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화석 연료를 계속 채굴해, 내다 팔고, 전력 생산을 위해 불에 태우는데 국민 여러분들은 그러한 과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다. 그것이 부자나라로 가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지구는 현재의 우리가 미래의 아이들의 것을 빌려 쓰고 있다는 말이 있다. 내가 낳은 자식들의 미래를 지금의 우리들이 경제적 이득이라는 설명으로 불태우고 있다. 지구를 캠프파이어(camp fire)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

아무리 외쳐도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오늘도 내일을 모르는 정치 지도자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모닥불 피우듯이 여유로운 몸짓을 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도 힘들 상황에 대책 없이 즐기기만 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을 하는 과정 속에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봉 감독은 자신의 수상소감이 4관왕을 이루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카데미상은 로컬(loca)아닌가요?, 여러분은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으면, 더 넓은 영화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Global)보다 로컬이, 10인치보다 1인치가 작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이다. 미국 제일주의를 꼬집고, 영어라는 자존심과 전통적인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일침을 가하면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일깨우며, 아카데미에 충격의 화살을 쏘아 보냈다. 그의 성공은 그 화살촉에 있었다.

정치 지도자는 이 같이 작지만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 상식이 있어야 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작은 징조로 큰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