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미북 양국 간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 측 협상상대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4일 전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3일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미국의 실무 협상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미북 판문점 회동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과거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북한 외무성의 수장으로 미국의 국무장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이 향후 미북협상을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김명길 전 대사가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과거 북핵 6자회담에도 참석했고,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로서 미국에 거주하면서 대미 외교에 밝다는 것이다.
김명길 전 대사는 과거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상대였던 김혁철과 같은 계급이라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이다.
다만 김명길 전 대사가 실무협상 담당자로 나설 경우 협상 범위와 결정권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스 국장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직급이 비건 대표보다 높기 때문에 협상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대신 최 부상은 협상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전반적인 대미 외교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경제연구소 마크 토콜라 부소장은 최선희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협상상대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선희 부상이 리용호 외무상 아래 차관급이고, 미국 국무부 전체에서는 아니지만 미북 협상만 놓고 본다면 미북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차관급은 비건 대표라는 설명이다.
또 2000년 미북 미사일회담에서 북측 대표를 맡고 외무성 군축과장을 지낸 뒤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도 비건 대표의 새로운 실무 협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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