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출범 후 창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북한군 제12군단(북·중 국경 지역인 양강도 주둔)의 군관들이 최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인민위원회에서 절량세대 조사를 했다”면서 “총 7만여 세대 중 식량이 떨어져 1일 1끼 겨우 먹는 세대가 2450세대(약 3.5%)이며 이 중 30%(약 735세대)가 12군단 군관 세대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절량세대란 ‘돈도 음식도 전혀 없는 가정’이란 의미로 군관들은 먹을 것이 없어 감자 껍질 등을 우려먹거나 삭정이(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있는 말라 죽은 가지)를 주워 팔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12군단은 군관만 배급을 주고 가족에 대해서는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군관들이 집이 아닌 부대에서 전사(병사)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 위치한 국경경비대는 12군단에 비해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져 부대 중요성의 경중에 따라 배급과 국가 자원 지원에 차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당국은 국경경비대에 솜 동복과 솜 동화, 겨울용 발싸개, 겨울 내복 2벌, 겨울 장갑 등 혹한의 겨울을 나기 위한 의복 제품들을 나눠줬지만, 혜산에 주둔하고 있는 12군단 군인들에게는 겨울 피복을 공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병사들과 12군단 병사들은 외모에서부터 차이가 나는데 모자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12군단 군인들의 경우 모자의 (낡아) 원형각이 없고 (불에) 타다만 자리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이어 “(12군단 병사들은) 계급장이 낡고 때가 끼어 표식이 잘 보이지 않아 상사와 중사를 구분하지도 못할 지경”이라며 “(12군단 병사들은) 얼굴에 기름기가 전혀 없고, 키도 작고, 몸도 가늘어 100m에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주민들도 12군단을 ‘거지군대’로 부르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운이 나빠 12군단에 배치되면 바로 처를 얻어야지 혜산지역에서 장가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며 “혜산지역 딸 가진 주민들은 12군단 군관들이 청혼하면 펄쩍 뛴다”고 말했다.
이어 “군관학교를 졸업하고 12군단에 배치되지 않기 위해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무척 애를 쓰고 있다”며 “12군단에 입대한 자녀를 둔 부모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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