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박왕자씨 쏜 이는 北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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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 박왕자씨 쏜 이는 北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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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훈장 1급 받고 각 부대 돌며 순회강연도
박왕자 씨 하관식 모습.
박왕자 씨 하관식 모습.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를 하며 미북협상 진전을 위한 대북지원 부담을 우리가 떠안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구체적 방법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가 거론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하며 중단됐다.

이 시건과 관련 탈북인 기자 주성하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비화를 소개했다.

주씨에 따르면 박왕자 씨를 쏜 북한 군인은 여성 해안포 부대 소속 열아홉 살 여군이었다.

입대 2년 차 초급병사였는데 잠복근무 중이던 7월 11일 오전 5시경 잠복지 인근에 접근한 박 씨에게 여러 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북한군 잠복근무 수칙은 실탄 발사까지 4단계를 거친다. 먼저 “섯, 누구얏!” 하고 소리치고 서지 않으면 “안 서면 쏜다”고 경고한다.

불응하면 위치를 옮겨 사격자세를 취한 뒤 공포탄을 먼저 쏘고, 그래도 서지 않으면 실탄을 발사한다. 박 씨는 첫 단계에서 뒤돌아 뛰기 시작했는데, 신참 여군은 4단계까지 빠르게 진행한 뒤 두 발을 명중시켰다.

당시 북한 대남일꾼들이 일을 수습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동안, 북한군 총정치국 간부부 표창과에선 여군을 어떻게 포상할지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당시 중앙당에서 표창하라는 지시가 직접 내려온 것으로 주 씨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김정일이 직접 “여군이 규정대로 한 것은 상을 줄 일”이라고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창과에선 포상 수준을 놓고 영웅 칭호와 김일성 청년영예상, 일반훈장 등을 검토하다 결국 국기훈장 1급으로 결정했다.

민간인을 죽였으니 영웅 칭호는 과하지만 노동당의 지시이니 낮은 포상을 할 수도 없었다. 국기훈장 1급은 수십 종의 북한 훈장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비교적 높은 레벨로, 열아홉 살짜리가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해당 여군은 이후 각급 부대로 순회강연도 했다. 이런 훈장을 받고 전군의 모범으로 강연까지 하면 대개 제대를 하지 못하고 군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주씨는 올해 서른이 됐을 이 여군은 지금쯤 대대장 정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주 씨는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은 햇볕정책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지만 북한 내부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사실 제한된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금강산 관광이 북한 주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지만 연간 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관광 수익은 고스란히 노동당 자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 관광까지 끊기게 되자 북한 당국은 다른 수익원을 고민해야 했고, 결국 그해 12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을 끌어들여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주씨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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