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진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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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진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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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답사기

 
   
  ▲ 제주에 내려온 통위부 고문관들. 오른쪽부터 박진경 11연대장, 김종면 중령, 로버츠 준장, 최갑종 소령, 백선진 소령, 임부택 대위(1948. 5)  
 

1948년 4월 3일. 이날은 제주도에 피비린내가 풍기는 날이다. 약탈과 방화, 그리고 갈피잡지 못할 살인의 소용돌이 속에서 섬 전체가 중병에 걸려있는 모습이다.

무고한 노동자와 농민을 몰아세워 노동자 농민 자신들의 집을 불살라 버리고 학살하며, 가정을 파괴하는 등의 참사가 꼬리를 물고 계속되었다.

자기네들 손으로 자기가 묻힐 함정을 파며 동족살해의 참변을 연출하게 되었으니 사태는 참으로 심각한 것이었다. 5월 1일은 메이데이로 곧 노동자의 명절날이다. 노동자 서로가 이날을 즐기며 기뻐하며 축하하는 날이건만 제주도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후 2시반 1백여명의 폭도들이 오라리를 습격중이라는 정보에 접한 제주도 경찰청 박근용 부총장은 출동준비명령을 내린다. 가장 용감하다고 알려진 간부후보생으로 편성된 1소대는 트럭 2대에 분승하여 현장으로 달린다.

서남쪽으로 약 20분 차를 달리니 언덕 너머에서는 벌써 인가가 불타고 있는듯 각처에서 검은 연기가 맑은 하늘에 피어 오르고 있다. 일동은 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대기상태. 그 부락으로 들어가는 고개 아래에 이르렀을 때 일동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불과 5미터 앞에서 피투성이가 중년의 여인이 목을 졸라매인 채 쓰러져있고 시체옆 길가에는 광주리에 담았던 살림살이 도구가 흩어져있어 얼마전에 벌어졌던 처참한 사태를 말해주는 듯 하였다.

이를 거들떠 볼 여유가 없는 일행은 고개를 넘어서 부락 한가운데에서 차를 멈추었다. 반은 앞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좌우와 후방으로 흩어져 경계에 임하였다.

이 순간부터 울리기 시작한 총소리가 마을을 집어삼킬 것처럼 요란하다. 경찰과 폭도의 접전이 시작된 것이다. 불바다로 변한 오라리부락. 무고한 백성을 참살한 피투성이가 된 현장에서 교전 3시간. 총탄에 맞아 죽은 폭도의 숫자가 늘어갔다.

경찰에서 총을 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어디 있었으며 그보다 먼저 경찰을 향하여 총을 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어디 있었는가.

그것은 제주도만의 슬픔이 아니라 남한의 슬픔이며 이 민족의 슬픔이 아닐 수 없다. 평화의 신은 어디를 가고 이 땅은 그토록 잔인스런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물들어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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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2006-11-23 20:37:04
죽창대신 횃불 봉과 각목을 든 시위대가
대한민국의 관청을 불 지르고 습격을 한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이 유린되고 있는
48년의 무장 폭동보다 훨씬 큰 무장폭동이다

시위대나 혹은 시위를 막는 경찰 쪽에
북에서 몰래 보낸 공작원들이 숨어 있다면
13개의 시도에서 어떤 사고가 터졌을까를
시민과 경찰들은 함께 살피고 걱정했을까?

개인에게도 정당방어는 허용되듯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유린하는 불법행위는
국가정당방어의 차원에서 대응할 것임을
밝히는 국가 통수권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작일 있었던 현 정부 최악의 시위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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