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안철수 탈당=대권 교두보 다지기
[분석]안철수 탈당=대권 교두보 다지기
  • 김경학 기자
  • 승인 2015.12.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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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의원 규합-신당창당-총선승리-대권 옹립

▲ 사진 : 포커스 뉴스 제공 ⓒ뉴스타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 후 정치권의 분석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안 의원의 탈당을 단순한 정치술수로 보는가 하면 고도의 대권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탈당 동기만을 놓고 본다면 문재인 대표에 대한 혁신전대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그의 탈당은 대권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안 의원이 탈당하기까지의 행동을 보면 예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간철수’에서 ‘강철수’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그는 문 대표에게 당의 혁신을 요구했다. 특히 문 대표의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혁신전대를 강하게 압박함으로써 탈당의 빌미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탈당 결행까지 많은 의원들과의 조우를 통해 성공여부를 타진했다는 점이다. 혼자만의 탈당은 결국 자신의 정치생명을 끊을 수도 있지만 동조세력이 많을 경우 대권 욕심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 둔 상황에서 탈당이라는 초강수는 확실한 포석이 없고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야권 패배의 원흉이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알력다툼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그는 사실상의 대권포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여야 공히 공천 몸살을 앓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중도 야당’을 표방하면서 여야 가리지 않고 세력을 끌어 모을 경우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그 파장은 안 의원이 대권가도에서 앞서 치고 나가는 시너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안 의원으로서는 동조 탈당을 염두 해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원내교섭단체 수준인 20석 이상은 자신과 뜻을 같이 해야만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데 방점을 두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 의원 측 역시 비주류와 호남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최대 20∼30여명이 탈당해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여파는 탈당 선언 후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새정연 내부에서 계파별 이해득실을 두드리는 소리가 미미하나마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세정연의 내부를 보면 다양한 세력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범친노계(65명)와 비노 세력, 즉 비주류인 김한길계, 손학규·박지원계 등(62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중 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김한길계의 움직임이다. 비록 수십 명에 불과하지만 김한길계가 친노계에 반기를 들 경우 당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칫하면 손학규·박지원계 등으로 확산되는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이미 탈당은 시작됐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이 제일 먼저 탈당을 예고했다. 문 의원은 15일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문 의원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함께할 다른 의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이번 주에 5명에서 10명 정도 더 탈당할 수 있고, 12월 말까지는 20여명이 탈당해 교섭단체를 따로 구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당무감사를 거부해 징계 대상으로 지목된 황주홍 의원도 이번 주 내 탈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의원과 함께 징계 대상자에 오른 유성엽 의원 역시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2년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뒤 안 의원 대선캠프에 합류한 바 있는 송호창 의원도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어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 역시 탈당 가능성이 높다.

최고위원 중 가장 먼저 직을 던지며 문 대표 사퇴를 주장을 한 오영식 의원은 정세균 계보, 뒤 이어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은 김한길 계보로 알려져 있다.

김한길 계보의 문대표 압박은 거세다. 최근 문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며 사퇴를 던진 최재천 정책위의장, 문 대표 사퇴와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해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김한길 계보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밖에도 김관영 수석부총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등도 김한길 계보로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여서 도미노 사퇴는 당직 마비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 의원의 목표대로 세정연에서 동조하는 의원 20∼30명이 동조 탈당해 신당을 만들 경우 그 파장은 내년 총선에서 메가톤급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세정연은 혁신이 불가능한 정당으로 낙인찍고 선거에 임할 경우 제1 야당이 뒤집어 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 결과는 약 2년 뒤 열리는 다음 대통령선거의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바탕위에 안 의원이 올라 설 경우 야권의 대권지도는 빠르게 변화될 공산이 크다.

이런 정황 때문에 정치권은 안 의원의 신당 창당 구도는 차기 대선까지 길게 바라본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안 의원의 위험한 도박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라는 증표가 뒤따라야 한다. 예상대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중도 진보정당 표방-총선 승리-대권주자 옹립이라는 순리대로 간다면 그는 단박에 여야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여야 모두 아직 유력한 대권 주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로베이스 상태의 지금 상황이라면 누가 먼저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 대권구도가 굳어질 수도 있다.

다만 먼저가다 여론의 몰매 맞는 꼴만 피한다면 탄탄대로가 될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이다. 과거 여러 사례처럼 여야 주자들의 경우는 사소한 문제 때문에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조기에 좌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권주자로 오르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더욱이 지금까지의 정치가 보여주고 있는 식상함 때문에 여당 대권주자라고 해도 장담을 할 수 없는 형국이다. 누가 국민들에게 새로움과 신선함을 주느냐에 따라 대권기상도가 한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의 경우 대권가도 코앞에서 양보라는 카드를 빼들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2일 고려대에서 열린 TBS FM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서 “2017년에 대선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자 진행자가 “출마 의향이 있는 것이냐”고 재차 묻는 질문에 안 의원은 “그럼요”라고 말해 그의 꿈이 대권임을 확인한 바 있다.

안 의원의 대권에는 여전히 악재가 있다. 바로 손학규 전 대표다. 손 전 대표의 경우 현재까지는 정계복귀에 대해 이렇다 할 말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에서 손 전 대표를 옹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어 여차하면 대권가도에 승차할 확률이 높은 상태다.

손 전 대표는 정계를 은퇴하고 전남 강진 산속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데 손 전 대표를 찾는 사람이 계속 늘었다고 있다. 특히 박영선 의원이 문 대표 대항마로 당 대표 선거 출마할 가능성이 있어 만약 박영선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손 전 대표의 대권옹립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차기 전대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손 전 대표를 만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때 아닌 손학규 마케팅에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 전 대표 측 사람들은 야당을 구원할 구원투수로서의 손학규를 내심 바라고 있다. 안 의원이 탈당 해 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상처를 입을 경우 야권에서는 ‘손학규 구원투수론’이 봇물처럼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손 전 대표의 사람들이 문 대표 사퇴와 더불어 비대위 구성, 전대 개최를 요구하면서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문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의원이 출판기념회에서 카드단말기로 책을 판매한 사건이 터진바 있다. 이 역시 당내 일각에서는 제보자가 손학규계 모 의원으로 지목되면서 조직적으로 문 대표 흔들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2014년도 지방선거 이후에 결성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이하 민집모)은 애초 중도온건 성향의 대표적인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이었다. 그러나 최근 민집모는 구당모임으로 명칭을 바꾸고 발전적 해체를 했다. 그 전까지 손학규계와 김한길계가 각각 7명씩 참석해 모임을 이끌었다. 민집모는 손학규계 김동철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하며 문 대표를 공격해 대표적인 당내 비주류 모임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어지됐건 손학규계, 김한길계 세력은 안철수를 택하건 아니면 당에 잔류하던 누구라도 압박할 수 있는 키는 잡은 것이 확실하다.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등 야권 빅3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급등,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5년 12월 2주차(7~11일) 주간 집계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주일 전 대비 1.2%p 오른 21.8%로 2주 연속 상승했으며, 2위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를 3.3%p로 벌리며 24주 연속 선두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표는 대전·충청·세종(17.1%)에서 김무성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서울(22.6%)에서는 김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20대(32.3%), 30대(27.5%), 40대(23.0%)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2%p 하락한 12.1%로 3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위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는 오차범위(±1.9%p) 밖인 6.4%p로 벌어졌다.

안 의원은 1.8%p 오른 10.1%로 지난해 7월 5주차(10.4%)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서며 4위를 유지했다. 안 의원은 박원순 시장과의 격차를 오차범위(±1.9%p) 내인 2.0%p 차로 좁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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