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대통령 비난할 자격 있는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 비난할 자격 있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권 비판 달게 받아야...3류 정치 공동책임자

▲ ⓒ뉴스타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한 안철수 의원이 16일 트위트에서 “이토록 무책임한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민 앞에 이토록 오만한 대통령이 있었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안 의원은 또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국정의 무능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걸핏하면 국회 심판론을 들먹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어 “무책임과 무능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중병에 빠뜨리고 있다”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통령에게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이 과연 박 대통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이 그동안 정치권에서 보여준 우유부단한 행동과 무책임한 발언들에 비춰본다면 남의 눈에 티는 보이고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꼴 같아 안타깝다.

안 의원은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는”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무한책임이 있는 정치권이 대오각성을 하라고 못할 이유는 또 어디 있는가. 욕을 안 한 것이 다행이지 정치권이 지금까지 잘한 것이 뭐 있는가.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으로서 여야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해달라고 정의화 국회의장을 상대로 촉구한 것이 과연 욕먹을 일인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당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대통령을 편들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나무랄 사람이 나무라야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들이 입이 달렸다고 막무가내로 비판만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안 의원이 말하는 새정치도 혁신도 아니다.

대통령을 비판할 시간이 있으면 정치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현재 정치권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또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을 일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몰골부터 보고나서 남을 비판해도 해야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회 비판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8일과 14일에 이어 16일 또 다시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던 것이다. 이번 역시 내년경제 위기론을 펴며 국회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핵심입법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것이 안 의원에게 비판받을 일이라면 그의 혜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안목과 식견이 이렇게 좁은 정치인지 진짜 몰랐다.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는 대통령 혼자만의 몫이 아니다.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합심해줘도 될까 말까한 예민한 문제다. 모두다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 안 의원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물론 전날 현기환 정무수석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보내 쟁점법안 직권상정 처리를 부탁한 것을 두고 한 말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대통령이라도 현 상태서는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일을 이대로 접을 수 없다면 국회의장에게 본인의 의중을 전달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국회와 정치권 비난은 본지도 신물 나게 많이 했다. 잘했다고 칭찬한 것 보다 비난이 더 많았으니 국회와 정치권의 현주소는 물어보나 마나다. 국민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집단이 된지 오래됐다.

이런 모습에는 안 의원도 일정부분 일조했다. 몇 번에 걸쳐 국민을 실망시켰고, 또 다시 새정연을 뛰쳐나와 정치권을 어지럽히고 있다.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간 사람이 호랑이 털도 못 뽑고 뒷다리만 잡고 늘어지다 끝내 가출한 꼴이 됐다. 당이 안정되도록 수신제가조차 못하는 정치인들이 제 잘난 맛에 나서다 보니 국회가 항상 시끄러운 장마당이 되는 것이다.

안 의원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대통령 물고 늘어질 시간 있으면 안 의원이 허구한 날 앵무새처럼 외치는 정치혁신에 땀 흘렸으면 한다. 정치가 안 의원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했으면 예전에 정치선진국이 됐을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이런 현실을 좀 보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권 비난은 달게 받아야 한다. 아무리 따져 봐도 쓸데 없는 비난은 아니다. 국민들이 갖고 있는 감정 그대로다. 민생을 외면하고도 조금도 죄 의식을 갖지 않는 이런 국회의원들을 두고만 보란 말인가.

한 가지만 더 따져보자. 총선 선거구가 획정되지도 못한 채 지난 15일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이것도 세월호처럼 대통령 책임인가.

여야 각 정당의 무책임과 국민무시는 이것만 봐도 도를 넘었다. 솔직히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여야는 그동안 자신들에게 유리한 확정안만을 고집하며 지리 한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다 보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종료일인 이날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이러함에도 뻣뻣이 고개를 들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상대를 비난하는 데에만 열심이다. 그렇다고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하나 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여야가 자신들의 탐욕과 이해관계 때문에 선거구획정을 매듭짓지 못한 것은 총선 입지자들에 대한 모독이자 국민들에 대한 갑질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안 의원이 비난 할 일이 있으면 이런 행태를 비난해야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것인데 그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솔직히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보다 이것이 비난 받을 일 아닌가 말이다.

안 의원이 풀지 못한 혁신은 어쩌면 간단할 수도 있다. 성과는 없이 싸움만 하는 3류 정치를 끝장내면 된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지키면 되는 것이다.

썩어 문드러지다 시피 한 정치 환경 속에는 아무리 깨끗한 순혈주의자들이 들어가도 이내 구정물을 뒤집어쓰게 돼 있다. 그것이 정치고, 그것이 대한민국 국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선거구획정 뿐만 아니라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도 등한시 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은 묻는다. “과연 당신들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냐”고. 안철수 의원이 가슴에 새겨야할 대목이다.

안 의원 말대로 ‘무책임과 무능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중병에 빠뜨리고 있다’면 그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