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BS가 방송한 이산가족 찾기 방송 관련 자료와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이 보유하게 된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13건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중국이 ‘난징대학살’관련 자료도 역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이 났다. 그러나 중국 측이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관련 자료는 이번에는 등록이 무산됐다.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열어 60여 개국에서 신청한 88건에 대한 심사를 마쳤고, 9일(현지시각) 발표가 됐다.
1983년 여름 KBS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특별생방송이 138간이나 지속된 바 있다.당시 출연 신청자 10만 여명, 실제 출연자도 5만 3000명이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KBS의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방송사에 유례가 없는 방송으로 외신들도 특별한 관심으로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자료는 관련 영상과 2만 여 점의 자료가 해당됐다.
나아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관 중인 ‘유교책판’도 이번에 등재되게 됐다. 유교책판은 퇴계 선생 문집이나 유성룡의 징비록 같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책을 찍은 ‘목판’으로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자료들이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500년간의 지속된 집단지성의 성과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책판’이란 일종의 향토사회의 공동소유물과 같은 성격으로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의 독특한 출판 과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날 한국이 이산가족찾기 기록물과 유교책판의 등재는 이전의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총 13건으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이 신청을 한 ‘난징대학살’ 기록물은 등재 결정이 됐으나, 함께 신청을 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보류가 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은 ‘난징대학살’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록이 됨으로써 국제적인 공식문서로 가치를 발휘해 일본에 대한 비판에 있어 공신력을 얻게 됐다.
당초 일본 정부는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및 위안부 관력 기록물을 정치적 이용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난징대학살은 등록이 됐고 위안부 기록물은 등록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등록이 안 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앞으로 한국, 북한, 중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대만 등 6개국이 공동으로 자료를 수집, 세계기록유산으로 재신청을 할 방침이다.
역시 일본은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서도 갖가지 방해 공작을 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각별한 공동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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