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참여하지 않은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관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의 올해 안 출범을 위해 선진국에서 파견하는 전문가 인원과 기존의 국제금융기관의 인재 스카우트를 포함 채용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아시아에 1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서며 AIIB에 맞서기 시작했다. 아베는 21일 도쿄 강연에서, 공적자금에 의한 아시아 투자를 앞으로 5년간 현재 대비 약 30% 확충한다고 밝혔다. 5년간 투자 총액은 일본이 최대 출자국인 국제금융기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한 융자를 포함해 약 1,100억 달러로 알려졌다.
중국은 금융 노하우가 부족한 현실로 전문적인 인재를 외부에서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다. 채용활동은 베이징에 있는 설립준비사무국이 담당한다. 중국은 AIIB의 창설 멤버인 영국과 한국에 재무당국자 등의 파견을 요청, 이미 면접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이 역대 총재를 배출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빼돌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ADB와 동일한 액수의 급료를 보증하겠다는 제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AIIB 측은 일반 채용도 시작했다. 사무국 홈페이지에서 투자와 관련된 법률전문가와 보도 대응담당자도 공모하고 있으며, 국제금융기관에서의 근무 경험과 영어능력 등이 채용 조건 내용의 일부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투자 증액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자금을 아시아로 끌어들이고 싶다”며 민간투자 확대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두하는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변제되지 않을 우려도 있어, 공적 자금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계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JBIC) 등도 관민 연계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융자나 출자에 총 약 2조 4천 억 엔을 투자한다. 개발도상국 정부의 담보가 없으면 융자할 수 없었던 비교적 위험이 높은 사업에도 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AIIB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속사정을 엿보게 하는 AIIB에 대한 맞대응 대책이 성공적일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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