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하는 여론조사, 누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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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하는 여론조사, 누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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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회사마다 나오는 수치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여론조사가 춤을 추고 있다. 어떻게 여론조사를 했기에 여론조사 회사마다 나오는 수치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유권자들도 어리둥절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도대체 이런 여론조사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린다. 서울의 유권자수는 844만 2천여 명 남짓 되고, 경기도 유권자수는 967만 9천여 명으로 천만 명을 육박한다. 여론조사 대상을 보면 고작해야 700여명이다. 서울시의 경우 844만 2천여 명의 유권자가 존재하고 있는데 겨우 700명을 표본집단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도 웃기는 일지만 겨우 15% 미만의 응답율을 가지고 발표하는 언론사의 강심장은 더 웃기는 일이다.

서울의 경우, 최소한 1 만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도 전체 유권자의 0.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런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언론사를 보면 유권자들이 희롱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YTN이 이름도 생소하기 짝이 없는 마크로엠브레인이라는 회사에 의뢰하여 지난 23~24일 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후보 44.3%가 나왔고 정몽준 후보는 29.9%가 나와 차이가 14%가 난다고 방송했다. 700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니 서울의 25개구를 구별로 나누면 1개구 당 2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셈이 된다. 다른 지역의 여론조사도 이와 마찬가지 형태로 실시했다.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이런 여론조사도 있었다. 일요신문이 조원시앤아이라는 여론조사 회사를 통해 지난 22일~23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원순 후보 50%, 정몽준 후보는 44.9%로서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5.1%에 불과했다. 표본조사 대상은 975명이었다. 단 하루 간격을 두고 실시한 두 회사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유권자들은 여론이 춤을 추고 있든지, 아니면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소리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주목이 가는 대목이 있다면 정당지지율이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정당 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이 앞서 가고 있고 새민련의 추격세가 정체되어 있다는 일관된 흐름 하나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론조사 기관마다 들쭉날쭉하니 진짜 바닥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까닭이 없다. 이럴 때는 각 정당 선대위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로 부각했다. 새누리당이나 새민련도 시시각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어렵다는 소리만 하고 있고 새민련 역시 자신들이 승리를 확신한다는 소리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실제 바닥에 흐르고 있는 여론의 실체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 보인다. 어쩌면 이미 공개된 여론조사보다 실제 바닥의 여론은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감지되는 탓일 수도 있다.

이런 징조는 새민련과 박원순 진영의 전술 변화에서 읽혀진다. 한 때, 여유를 부리며 포시티브한 선거를 하겠다고 호기를 부렸던 박원순도 바닥의 실제 민심의 흐름은 여론조사와는 달리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선거 전략을 바꾸고자하는 조짐마저도 보여 진다. 박원순 시장은 25일,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경고하면서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박원순의 발언은 정몽준 후보가 거론한 "박 시장 부인 출국설"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보이지만 자신을 비판하는 모든 반대세력에 대한 응징차원에서 전술의 변화를 꽤한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전술을 변화한 이유는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숨어 있는 표가 상당하다는 방증일 것이며, 700명을 대상으로 실하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실제 분위기는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간접 표현한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부터는 새민련에서도 대정부 강경 발언이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도 실제 바닥 여론의 흐름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특징에는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이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첫째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일시적으로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 세월호 사고가 있었지만 정당 지지율 면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에는 크게 영향이 없었다는 점, 정흥원 총리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되었고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사임했다는 점, 그리고 최소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상된다는 점, 여기에다 종북좌파들이 세월호 사고를 반정부 투쟁의 장으로 휘젓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았던 적극 투표 층에 속하는 응집력이 강한 50대 이상의 유권자 분포가 전체 유권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그 외에도 안대희 총리 지명자가 발표한 변호사 시절의 수입에 대한 사회 환원, 법치와 공권력을 비웃고 있는 유병언과 구원파의 행동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숨어 있는 표라고 하면 의당 야당의 몫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유권자가 증가한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숨어 있는 표는 야당의 것이 아니라 여당의 몫으로 판가름 났다. 양당이 격돌하는 선거에서 나타난 현상이었지만 선거 기간 중간에 아무리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가 나와도 막상 뚜껑을 열면 언제나 박빙구도 였다.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야당지지자들은 나서서 목청을 높이고 설치고 다니지만, 보수층은 언제나 입을 꾹 다물고 숨죽인 채 지켜보는 습관이 있었다. 침묵하고 있는 이 보수의 숨은 표가 결속하게 되면 지금의 여론조사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여론조사 회사 몇 개는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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