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월13일) 오후 2시부터 약 60분 간 국회의사당 앞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등포경찰서에서 경찰들이 수 십명 나왔다. 주로 나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한 사람은 전라도 말투를 쓰는 사람으로 팀장인 것처럼 보였다.
의사당 정문 앞을 조금 벗어난 양쪽에는 건널목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기에 우리 회원들은 건널목 근처를 기자회견 장소로 잡았다. 그런데 영등포 경찰 팀장이 “여기는 통행이 번잡하여 행인들에 불편을 줄 수 있으니 행인의 왕래가 없는 한산 한 곳을 선택하라” 수없이 요구했다.
우리는 경찰이 정해주는 대로 ‘행인들의 왕래가 없는 공간’에서 세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각기 5.18의 진실을 마이크로 또박 또박 알렸다. 그리고 여성회원님 6명이 기자회견문을 모 국회의원에 전달하기 위해 2일 전에 예약을 해놓고 국회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영등포 경찰들이 6명 여성들의 정문 통과를 막아섰다. 십여 분 동안 신랑이를 했다. 여성들은 “우리는 사전에 모 국회의원과 약속을 하고 들어가는데 왜 정문 통과를 막느냐” 고 항의했고, 영등포 경찰들은 “약속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문출입을 못한다”며 물리력으로 막았다.
이는 엄연한 월권이요 인권유린이었다. 모든 국민은 검색 없이 정문을 통과할 수 있다. 단지 국회의원 회관에 들어가려면 1) 어느 의원에게 가는지 예약관계를 확인하고 2) 검색대를 거친 후에 의원회관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국회의원 회관의 출입을 관장하는 국회소속의 행정요원들의 업무소관이지 영등포 경찰의 소관이 아니다. 결국 영등포 경찰은 국회의원실 전화를 받고서야 정문을 통과하게 했다. 이는 엄연한 월권이다. 통과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의원회관 출입구를 관장하는 국회직원의 소관이다. 영등포 경찰은 이런 기본도 무시하고, 무조건 방해부터 했다. 이런게 무슨 국회 지역의 질서를 관장하는 경찰인가? 나쁜 놈들!
국회의원 회관 방문 허가대 및 검색대에 까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갈 수 있다. 그런데 영등포 경찰들은 그 곳까지 갈 수 있는 자유를 박탈했다. 이는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 영등포 경찰의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키가 짤막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
그는 또 협박했다, “여러 사람이 발표하는 것은 기자회견이 아니다. 시간이 한 사간이나 되면 기자회견이 아니라 집회다. 이는 처벌 감이다. 빨리 종결하라” 이는 분명한 협박이었다. 나는 그 팀장(?)의 얼굴을 기억한다. 팀장인지 아니면 팀장의 심부름꾼 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짜리한 사람은 나를 은근히 협박했다. 빨리 끝내라고, 저 높은 건물 옥상에 CCTV가 있으니 그것을 보면 이번 기자회견이 진정한 기자회견인지 ‘기자회견을 빙자한 집회’인지 판가름 한다. 그러니 빨리 끝내라 재촉을 했다.
이 경찰관들은 전라도 말씨를 쓰면서 우익행사를 방해하고 협박했다. 이번 동작동 현충원에서 동작동 경찰이 또 이런 빨갱이 짓 하면 사진을 찍고 녹음을 하여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번 일요일, 서울 현충원에 출동하는 경찰들의 행동을 모든 분들이 감시하고 녹음하고 동영상을 찍어주시기 바란다. 어떻게 해서 영등포 경찰에는 전라도 경찰이 많은지 그것도 기분 상하는 대목이었다.
여성 회원님들이 주위의 경찰들에 기자회견문을 더러 전했다. 그때 일부 경찰들은 “오늘 저희가 모르던 내용들을 아주 소상하게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했다 한다. 전라도 출신 간부 경찰들은 진실이 더 많은 시민들에 공개되는 것을 방해했고, 일반 경찰들은 마이크에서 울려퍼지는 내용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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