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는 방향과 관련하여 성패가 결정되기도 하였다. 동쪽으로간 알렉산더는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으나 일찍 죽었다. 서쪽으로간 아틸라는 끝내 실패하고 허무하게 제국의 종말을 앞당겼다.
한국은 어디로 선택하여야 하는가. 서쪽은 대륙(중국과 러시아)과 폐쇄성을 의미 한다. 대륙국가는 지리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인접국을 포괄하려는 성향을 갖는다. 중국의 역사가 그러하고 러시아의 역사가 그러하다. 또한 대륙은 반해양성 즉 폐쇄성을 가지며 규모적 가치가 우선 된다. 중국과 러시아가 규모에 집착하며 세계를 견인하는 것과 반대로 언제나 대륙적 위상에 집착하는 것도 반해양성이라는 특징과 직결된 것이다.
반면 동쪽은 태평양(미국과 일본)을 의미한다. 반도는 대륙의 관점에선 위험한 주변이나 바다의 관점에선 거대한 문이다. 세계사는 바다를 지배한 자가 주도해 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좋은 예이다.
척박한 지리적 환경에서 나아간 그리스의 선택은 창조적 진화의 실체었다. 바다는 국제화의 최대 인프라이고 로마가 뒤를 이었다. 헬레니즘은 단순한 국가의 차원이 아니라 국제기준이 되었고 천년 제국의 전통은 현대에 이르러 영국과 미국에서 재현되었다.
영국사의 이변은 세계를 정복한 대영제국이 본국에선 여전히 통일국가도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는 대영제국의 난제이며 오늘도 미완의 영역이다. 미국은 남북전쟁을 거쳐 마침내 연방국가의 기반을 구축했다. 건국의 아버지들의 고뇌가 백년의 논쟁 끝에 마무리 된 것이다.
제2의 조선책략의 결론은 명쾌하다. 일부 좌파들의 주장처럼 대륙(서쪽)지향은 블랙홀에 스스로 빨려드는 꼴이다. 중국과 러시아판의 위험성은 이들의 국가주의성이 자국 중심주의뿐 아니라 이것이 국제주의에 반하며 우선한다는 점이며 문화적 후진성에 뿌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합리적 선택이 동쪽인 것은 대륙과의 뚜렷한 차별성이다.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헬레니즘과 서양의 위대함의 근원은 인류애와 보편성이다. 국제법, 신법과 자연법의 천년전통은 부정할 수 없는 기준이고 스스로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2차 포에니전쟁에서 로마는 이러한 원칙을 준수한 문명국이었기에 끝내 주변국으로 부터 확고한 지원으로 마침내 위기를 극복하고 지중해의 패자가 되었었다.
역사를 알고 미래를 통찰해야하는 오늘 지성인의 어깨는 무겁다. 감성과 선동, 조작과 도그마를 이기고 민족의 운명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지혜의 눈을 뜨면 선태과 미래는 확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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