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일본이 군국주의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토 분쟁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혀 양국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일본의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도 이를 보도하면서 예의주시하는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한중 양국 정상을 캄보디아 프놈펜 숙소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과의 외교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ASEAN+3’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 통상적으로 열렸던 별도의 ‘한-중-일’, ‘중-일’ 회담은 중국 측의 반대로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일본 정치권이 중의원 총선 등을 앞두고 더욱 우경화하면서 중국의 댜오위다오(釣魚島=조어도, 일본명 : 센가쿠 열도) 영토 분쟁을 심화시키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있는대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한편, 한-중 두 정상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에 대해 침략 의지가 없다. 한국도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있다”면서 “북한은 민생과 경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원자바오 총리도 동의했다.
원바바오 총리는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한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외교적인 수사를 썼다.
이어 두 정상은 한중일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협상 개시 선언과 관련해, 오는 2015년까지 양국간 무역액 3천억 달러에 이르도록 노력하고, 연간 640만 명 이상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일 3국간 FTA 협상 개시는 20일 장관급 회의를 열어 공식적으로 선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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