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스타 ‘소녀시대’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는 18명으로 구성된 ‘모란봉 악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31일 평양발로 기사를 내보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지시로 결성된 여성음악그룹 ‘모란봉 악단’이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맞춤 의상에 댄스까지 곁들여 한국의 ‘소녀시대’와 같은 걸 그룹을 연상시키는 화려함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결성됐고, 이는 대외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변화’이미지를 심기위한 것으로 통신은 풀이했다.
.
통심보도에 따르면, 조선로동당의 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 저녁, 평양체육관에서 개최된 축하공연에는 1만 명 이상의 청중이 모였다. 대환성 속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입장해 착석했다. 직후 조명이 꺼지고 피아노와 현악기를 연주하며 모던 스타일로 탈바꿈한 국가 ‘애국가’의 연주가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멤버는 18명으로 보컬 7명, 기타와 드럼 등의 악기연주자 11명으로 구성돼 흰 반소매 재킷과 미니스커트가 조명 아래에서 한결 돋보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안경을 쓰고 집무 중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별 영상도 흘러나왔다. 레이저 광선 등의 특수효과도 구사하며 북조선의 체제를 찬양하는 가곡이 2부 구성으로 총 1시간 반에 걸쳐 선보여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 그룹의 존재는 7월 6일의 공연 모습이 국영언론에 보도되면서 밝혀졌다면서 이 공연은 실험적인 색채가 강해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캐릭터의 인형이 등장하고 미국 영화 ‘록키’의 테마음악이 연주됐다.
무엇보다 해외언론의 주목을 모은 것은 젊고 패셔너블한 멤버들이었다. 몸의 실루엣을 강조한 색색의 원피스를 입고 허리를 흔들며 노래하는 모습에 한국 언론도 “파격적”이라며 주목했다.
폐쇄체제로 딱딱한 인상을 주는 북한에도 대중가요는 존재하며 시민은 노래방에서 흥을 내기도 한다. 영화음악 등 유럽의 조금 오래된 팝송의 지식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젊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음악그룹의 등장은 국민에게도 신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TV를 보기 위해서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방송시간에는 길거리가 조용했다”고 조선신보는 7월의 공연이 국영TV로 방영됐을 때의 평양의 모습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예술의 새로운 기운을 느꼈다”, “젊음이 넘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모란봉 악단의 멤버에 대한 자세한 경력에 대한 공식보도는 없고, ‘19~26세’의 ‘평양음대 출신자가 있는 듯하다’는 등의 단편적인 정보만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