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각’을 ‘벌금강’으로 이름도 바꿔 불러
한국 사람들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북한은 일반주민들에게 금강산 관광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등이 건설한 관광시설에 대해 몰수를 선언한 북한이 이들 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중국 방문길에 나선 함경남도 주민 민 모 씨는 “남조선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탓인지 요즘 당국에서 각 기업소 단위별로 금강산 관광단을 조직해서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남도 기업소들의 경우, 일정은 보통 2박3일에 1인당 관광요금은 미화로 30~50달러 선이며, 교통수단은 기업소 소속의 대형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민 씨는 설명했다.
그는 또 “내부 주민들의 금강산 관광을 언제부터 허용하기 시작했는지 그 시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이 일부 꾸려지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많이 조직된 것은 올 봄 이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강산 관광을 가는 사람들은 주로 기업소 간부나 지역 관료, 기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일반인들이 포함되는 걸로 보아 특별한 자격제한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고 “관광단을 꾸리는 데 인원이 모자라 돈만 내면 아무나 갈 수 있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농촌 동원기간에도 금강산 관광이 조직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위에서 금강산 관광을 내려 매기는 것 같다”며 “이는 아리랑 공연 때 관객이 부족할 경우 강제로 관람객을 할당해 동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또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최근 현대아산 소유의 식당 ‘온정각’을 ‘벌금강’이라는 이름으로 고쳐 개업식을 진행했다고 북한의 선전 매체가 밝혔는데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내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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