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영 TV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 당국은 찬반 양측이 타흐리르 광장에서 투석전을 벌이고, 화염병을 던지 등 대규모 충돌 과정에서 광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버스 2대가 불에 타는 등 적어도 1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같은 대규모 양측 충돌은 지난 6월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이자 카이로 도심에서 시위대 사이의 충돌 발생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관영 메나(MENA)통신은 전했다.
이날 대통령 찬반 시위대의 충돌 현장에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부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민주화 운동 이후 이집트는 현재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치안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이집트의 새로운 헌법제정에 대한 찬반양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타흐리르 광장 폭력사태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지지자들이 ‘무르시 반대’와 ‘무슬림 형제단 통치 반대’ 등을 외치면서 무르시(대통령) 반대 세력의 연단에 설치된 마이크 등 시설물을 해체하려는 과정에서 발생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당초 ‘무슬림 형제단’ 소속이었으나 대통령에 취임 이후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무슬림형제단에서 탈퇴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 민주화 시위 당시 낙타와 말을 타고 온 괴한들이 시민들을 향해 공격을 감행한 이른바 “낙타전투(Camel Battle)”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정권 인사들에게 무죄 판결이 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카이로 형사법원은 11일 ‘낙타 전투’의 배후로 지목된 이집트 고위 정치인과 정부의 관리 등 24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류로 무죄 판결을 선고한데서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됐다.
한편, ‘낙타 전투’란 201s년 2월 2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6일째 진행되는 중 낙타와 말을 탄 괴한들이 타흐리르 광장에 나타나 각목 등으로 수천 명의 시위대를 공격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괴한들의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시위대 18일 째 되는 당시에 약 1000명이 이집트 전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시위가 격렬해지기 시작했으며, 무바라크는 결국 장기 집권을 접고 2월15일 권좌에서 축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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