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초 이슬람 출신 ‘무르시’ 새 대통령 탄생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집트 최초 이슬람 출신 ‘무르시’ 새 대통령 탄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부세력 정권이양 여부가 신 정권 성공 판가름

한 때 군부출신 대통령 탄생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이달 16~17일에 실시된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이슬람 온건파인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 소속의 자유정의당 총재인 모하메드 무르시(Mohamed Morsy. 60)가 이른바 세속주의파 계열로 지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서 마지막 총리였던 아흐메드 샤피크(Ahmed Shafik, 70)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기는 4년이다.

▲ 사진 위 : 이집트 최초의 이슬람계의 대통령 모하메드 모르시 / 아래 :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무르시 대통령 당선 환영인파 / 이미지 : 알 자지라 TV

이집트 선관위는 두 진영의 선거위반 등에 관한 신고에 따라 표의 재 집계 등을 실시한 결과 무르시 후보의 득표율은 51.73%, 샤피크 후보는 48.27%였으며 투표율은 약 52%였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이전에 이미 무르시, 샤피크 두 후보 진영은 개표결과에 대해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서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당초 지난 21일 공식발표가 무기한 지연됐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정국에서 반군부(군부퇴진)시민들이 수도 카이로 해방공간이 된 ‘타흐리르 광장(Tahrir Square)’에 수만 명이 모여 반군부시위를 하는 등 정국이 혼란에 빠져 드는 가운데, 선관위가 무르시 당선을 공식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이집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세력이 대통령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이집트에서의 거의 60년 동안 세속주의파 군부세력이 역대 정권을 통치해왔다.

그동안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전 대통령 등 이집트의 역대 대통령은 전원 군 출신들로 장기간 군부 장기집권, 독재통치를 해왔다. 따라서 무슬림형제단 세력이 역사적인 승리를 이끌어 중동 각국의 이슬람 세력이 활기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경우 비록 이슬람 세력이 승리를 했으나 과거 세속주의파인 군부세력이 의회를 해산하는 등 새로 탄생된 대통령은 반쪽짜리 대통령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물론 군부 세력이 약속한대로 오는 30일까지 정권을 사심 없이 이양할 경우에는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의 결실은 일정 정도 이룩하게 된다.

잠정통치를 맡아오고 있는 군최고위원회가 정권이양을 하더라도 이미 발표한 개헌 헌법에 따라 군위원회 일부의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게 돼 완전한 민간정부로의 이관은 아닌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에 대통령을 탄생시킨 무슬림형제단은 이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힘이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어 지속적인 군부통치에 대한 항의 행동을 천명하고 있어 이집트 정국은 앞길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날 선관위가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 것도 이 같은 정국 소요가 격화될 경우 군부 입장에서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군부는 비록 대통령은 이슬람계이지만 세속주의파의 권력의 힘을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관위의 이날 무르시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지만 샤피크 지지파들은 이미 샤피크가 승리했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항의 등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나아가 비로 이슬람세력의 승리로 끝났으나 전통 이슬람 교리를 모든 국민들에게 강요하거나 통제를 강화할 경우 세속주의파 정권 당시의 다양한 자유를 되찾자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무르시 당선자는 기독교 등을 포함하고 여성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한 바 있어 이슬람 근본주의적 교리 확산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