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6개국 및 지역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Spratly Islands, 南沙群島)에서 중국이 레이더 시설로 보이는 건물을 짓는 등 군사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필리핀이 현재 실효지배 중인 빠가사(Pagasa, 필리핀 원어로 ‘희망’)섬 당국자는 중국이 이 같은 군사시설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스프래틀리 군도 내 100개 이상의 섬과 암초 중 약 50개는 여러 나라와 지역이 실효지배 중이다. 필리핀은 최근 들어 학교, 숙박시설, 항구 등 인프라 정비를 급속하게 추진하면서 실효지배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약 5년 전까지 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수비’ 산호초에 원형 지붕의 레이더 시설로 보이는 건물과 등대를 지었으며, 최근 이 지역 섬의 어민들이 접근하자 수면에 경고발포 한 적도 있다.
또 중국이 1995년부터 실효지배 한 미스치프(Mischief) 산호초에도 4~5층의 건물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래틀리 군도 섬과 암초에서 사실상 여러 나라와 지역의 실효지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타이완(대만)은 실효지배 중인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베트남은 현지에 학교, 유치원 등을 건설했다.
필리핀도 빠가섬 이민정책을 추진해 어린이를 포함한 약 60명이 현지로 이주했고, 초등학교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필리핀 해군과 각국 정부에 따르면 실효지배 중인 섬과 암초 개수를 보면 베트남이 제일 많은 20여 개, 필리핀이 9개, 말레이시아가 5개 이상, 중국이 7개 이상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타이완은 스프래틀리 군도 내 최대 섬인 타이핑다오(太平島)를 지배 중이며, 브루나이는 남서 해역의 루이자(Luisa) 산호초 등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지난 2002년에 실효지배 확대 자숙 등 내용을 담은 ‘남중국해 공동선언’을 체결했으나 추가로 실효지배 중인 섬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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