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퇴진의 의미와 이집트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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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퇴진의 의미와 이집트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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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전격퇴진, 중동 기쁨에 넘쳐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전격 사임을 불꽃놀이를 하며 축하하는 카이로 민주광장인 타흐리르 광장의 반정부 시위대들.
ⓒ AFP^^^
◇ 환희 그리고 기쁨

‘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는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82) 이집트 대통령이 18일간의 국민들의 시위에 결국 굴복 전격 퇴진을 함으로써 30년간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끼던 이집트 국민들과 이웃 국가 국민들은 환호와 기쁨의 춤을 췄다.

무바라크는 11일(현지시각) 반정부 시위대들의 대규모 시위에 끝까지 버티겠다고 선언한지 하루 만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무바라크는 사임했으며 군사평의회에 국정 운영을 위임했다고 오마르 술레이만(Omar Suleiman) 부통령이 공식 발표했다.

그의 사임이 발표되자 베이루트(Beirut)에서 가자지구(Gaza Strip)까지 중동국가의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축하의 불꽃놀이를 펼쳤다. 요르단, 이라크, 아프리카 수단은 물론 ‘재스민 혁명’으로 이슬람 국가권 최초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Zine El Abidine Ben Ali)대통령을 축출하는데 성공하고 아랍권에 시민혁명의 도미노 현상을 유발시킨 튀니지 국민들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벤 알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쳤다.

요르단, 이라크 수단 정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이집트 국민들의 의지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누리 알 말리키(Nouri al-Maliki) 이라크 총리는 “호스니 무바라크의 사임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18일 동안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민중의 봉기를 바라보았던 이스라엘조차도 “거리가 승리했다(The street won)"는 표현을 써가며 이집트 민중의 승리를 말했다. 이집트의 이웃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무바라크의 퇴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면밀하게 지켜보았다.

특히 지난 1979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2 주 동안의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지켜본 이스라엘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이집트 최대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이 향후 이집트 정국을 주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무바라크의 전격사임 소식을 접한 베이루트 주재 이집트 대사관 외곽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독재자를 무너뜨릴 수 있어 오늘 우리는 너무나 행복하다. 내일은 전체 아랍 국가들의 독재자들에게 민초들의 화살이 겨냥될 것이다”며 기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의 민초들의 승리가 아랍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에서도 최근 몇 주간 동안 반정부 시위대들도 정부의 부패, 치솟는 물가, 대국민 서비스 부재를 외치며 시위를 해오고 있으며, 독재자가 통치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도 다르푸르 지역에서의 대량 학살로 전범죄로 수배를 받고 있는 지도자 축출하려는 국민들의 움직임도 존재하고 있다.

◇ 향후 이집트의 변화와 미국에 미치는 영향

이번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이집트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이며 미국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의 사임과 함께 이집트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무바라크의 이집트는 오랫동안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수많은 문제들을 서로 합의하며 풀면서 존재해왔다. 반테러 전쟁, 중동에서의 미군의 작전, 아랍세계와 이스라엘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 선박들의 안전한 운행 등 협의 내용도 다양하다.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이집트와 중동지역 전체에 미칠 구조적인 변화는 미래의 석유가격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아랍세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의 확대 및 또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주도적 역할 등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집트의 정권 이양과 맞물려 미국은 미국의 이익에 다소 고통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지금까지의 미국의 영향력의 일부는 오히려 더 확고해질 수도 있다는 풀이도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집트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지 간에 이미 그 변화의 과정은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무바라크의 퇴진 소식에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의 발언 속에서 미국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미국의 이 지역에서의 외교, 경제, 군사적 영향력은 이런 변화의 과정 중의 하나이다.

◇ 지금 이집트의 주인은?

11일(현지시각) 호스니 무바라크는 30년간의 장기집권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30년간의 장기 집권이 30초 동안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의 사임 사실 발표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군사평의회에 정권을 맡기겠다고 한 무바라크의 말을 전했다. 이집트 군은 현재 이집트 전체를 통솔하게 됐다. 술레이만 부통령 자신은 무바라크 정부기구의 일원이지만 잠정적으로 그의 영향력은 소멸돼 갈 것이다.

이집트의 현재는 액체상태(Fluid situation)이다. 그 흐름이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군사평의회는 국방장관을 포함 다양한 군부의 세력으로 구성됐으며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Mohamed Hussein Tantawi) 국방장관이 군사평의회 의장을 맡았다.

◇ 이집트는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나 ?

분명한 것은 정권 이양과정은 반정부 시위대가 포함된 야당 세력 개입되면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느 방향으로 흐를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앞으로 국방장관이 의장으로 있는 군사평의회가 이집트 미래의 구조를 짜 나아갈 것이다. 이집트 군은 이미 이집트의 정당성을 감안 장기간 평의회가 통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집트 군은 독재 통치로 숨겨져 버린 민주주의를 들춰내고 이에 맞는 헌법 개정 작업과 새로운 정치적 그룹의 역할, 공정한 선거 등에 관한 각본 짜기에 돌입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요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발현이 될지 아니면 무늬만 민주주의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그 속에 감춰놓는 형태가 될지 주목된다.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에 있는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로 피신한 호스니 무바라크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규합해 원격조정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어 그의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그렇지 않고 그가 미국, 유럽, 아니면 걸프국가로의 망명을 할 경우 이집트 국민들은 해당 국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상존해 있어 샤름 엘 셰이크에서 무바라크의 결정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이집트 사태가 중동에 미치는 영향은 ?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아랍세계,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수행해온 아프리카의 국가이다. 이번 이집트의 지진과 같은 민중 봉기는 실질적이며 견고한 힘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될지에 대해서는 예견하기 쉽지 않다.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의 각 정부들, 특히 요르단, 모로코, 예멘 정부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정부의 정치적 역동성이 이집트와 같은 형태는 아닐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Tahrir Square)은 이집트 민주화의 산실로 자리매김이 됐다. 자유의, 민주주의의, 해방의 광장으로서 당분간 이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승리를 자축하는 장소로, 군사평의회의 이집트 미래 결정을 지켜보는 자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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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1-02-12 16:15:19
30년 장기집권이 30초만에 끝나다.......
참으로 권력이란게....

허허참 2011-02-12 16:37:26
이집트는 액체상태라 불안하고
대한민국은 돌대가리 지도자들로 고체상태라 꽁꽁 얼어붙고.

조붕어0 2011-02-12 17:18:44
끝난거면끈난거지말들이많아

회상 2011-02-12 17:34:15
독재자들은 참 재주도 많다.
반체제 인사 압제하기,
언론 제갈 물리기,
희망 까부수기,

이러한 독재자들의 일련의 재주들이 30년, 40년 장기 집권을 유지하는데 유용한 도구들이다.

그런 도구들이 이젠 쓸모가 없게 됐구나. 한국의 독재자는 ?


서울신문 2011-02-13 18:09:38
YS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원흉” 원색적 비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원흉”이라며 원색적 비판을 퍼부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에 대한 논평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유탄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날린 셈이이다.

13일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독재정권은 반드시 붕괴되고야 만다는 역사의 진리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시민혁명의 승리를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킨 4.19 민주혁명,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붕괴시킨 부마민주항쟁,전두환 독재에 저항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투쟁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조국에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 바로 박정희 육군 소장”이라며 “이후 일제 치하 36년에 버금갈 만한 32년 동안 군사정권이 이 나라를 지배했고, 독재자 박정희는 18년간 장기 집권하며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세습 독재정권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 나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크게 번영해 세계사의 주역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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