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진해신항 연결한 동남권 제조·물류 거점 전략 강화
베트남 생산기지 기업 겨냥해 국내복귀 수요 발굴 본격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첨단제조 기업 유치전에 나섰다. 중국 중심 공급망 불안과 생산거점 다변화 움직임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부산항과 진해신항을 잇는 동남권 산업·물류 거점의 장점을 직접 설명한 것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외국인직접투자와 국내복귀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활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일정은 남문 외국인투자지역과 보배복합지구를 앞세워 첨단부품·제조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제조업계에서는 생산기지를 한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동남아와 국내 거점을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물류비 부담, 공급망 불안, 미·중 갈등 장기화가 겹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안정성과 수출 접근성을 동시에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 북부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핵심 생산벨트로 꼽힌다. 하노이와 박닌, 하이퐁 일대에는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분야 기업이 밀집해 있고 국내 대기업 협력사들도 다수 진출해 있다. 경자청이 이번 투자유치 무대로 하노이를 선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국내 대표 경제자유구역이다. 전체 면적은 약 49.9㎢이며 입주기업은 약 2260여 개, 외국인투자기업은 218개 수준으로 집계된다. 고용 인원은 약 6만2600명, 연간 총매출액은 약 36조80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도 약 47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제조와 물류, 수출 기능이 결합되면서 동남권 산업거점으로서의 무게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활동에서 경자청이 전면에 내세운 남문 외국인투자지역은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일원에 조성된 외국인투자기업 중심 산업단지다.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를 겨냥해 운영되고 있으며, 입주기업에는 임대료 감면과 현금지원, 조세감면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남문 외국인투자지역은 부산항 신항과 가까운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첨단기계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이후 물류·수출까지 연결하기 쉬운 구조여서 첨단부품 공급망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 장점은 더 커질 수 있다. 항만과 공항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 물류 환경이 갖춰질 경우, 동남권 제조기업의 수출 경로가 한층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자청은 하노이 현지에서 잠재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를 통해 현지 진출기업 동향을 파악했고, KOTRA 하노이무역관과 한국무역협회 하노이사무소 등과도 협력망을 점검했다.특히 싱가포르 소재 자동차·IT 기기 첨단부품 제조기업의 베트남 법인을 직접 방문해 생산공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는 남문 외국인투자지역의 입지 경쟁력과 인센티브를 설명하며 맞춤형 투자 상담이 이뤄졌다. 보배복합지구도 이번 투자유치 활동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창원시 진해구 두동 일원에 조성되는 보배복합지구는 제조시설과 물류시설, 연구·업무 기능을 함께 담는 산업·물류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보배복합지구는 약 78만㎡ 규모로 조성되며 산업시설과 연구·업무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6년 4분기부터 단계별 부지 분양도 검토되고 있다.
이 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부산항과 진해신항의 배후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입지 때문이다. 제조와 물류, 수출 기능이 한곳에서 맞물릴 경우 창원국가산단을 비롯한 경남 제조업과의 연계 효과도 커질 수 있다.
물류업계에서는 보배복합지구가 향후 첨단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콜드체인 물류와 스마트 물류 기능이 더해질 경우 식품, 바이오, 첨단부품 분야의 물류 수요까지 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 제조업 구조를 놓고 보면 남문 외국인투자지역과 보배복합지구의 의미는 작지 않다. 창원국가산단의 기계·자동차부품 산업, 진해신항의 물류 기능, 부산항의 글로벌 항로가 연결될 경우 생산과 수출을 함께 묶는 산업 생태계가 더 촘촘해질 수 있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이번 베트남 투자유치 활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협력 기반을 넓히고 기업의 국내복귀 수요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남문 외국인투자지역과 보배복합지구를 중심으로 첨단제조 기업을 적극 유치하여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 하노이 활동에서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와 투자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첨단제조 기업과 국내복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형 투자유치 활동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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