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동에 해외 ETF 투자 90조 시장 위축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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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동에 해외 ETF 투자 90조 시장 위축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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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맞물려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해외투자 영업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마케팅 활동을 속속 중단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자산운용업계 전반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영업 실태 점검을 진행했으며, 19일부터는 현장 검사로 전환해 감독 강도를 높이고 있다. 9일에는 주요 증권사 금융소비자보호 최고책임자(CCO)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연계 상품에 대한 과도한 홍보 및 이벤트 금지를 강하게 권고했다. 또 내년 초부터는 해외투자 관련 각종 마케팅과 성과보상책임(KPI) 정책에 제약을 가하는 방침도 전달됐다. 정부도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 신설과 함께, 해외주식 매도 후 원화 재투자 시 양도소득세 부담을 낮추는 조치를 발표하며, 서학개미의 국내 시장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당국 기조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규 해외투자 이벤트를 잇달아 종료하거나, 기존 수수료 우대 및 현금성 보상 행사도 조기 마감했다. SNS 채널로 이루어지던 해외주식 투자 정보 제공 역시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의 영향이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전체 ETF 시장 295조 7,395억 원 중, 해외주식형 ETF는 93조 4,533억 원(31.6%)에 달한다. 지난해 말 54조 7,700억 원 대비 올해에만 70.6% 급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대표지수에 원화로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운용사들은 그간 글로벌 테마형 ETF 중심 신규상품 출시와 증권사 리테일 채널 연계에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증권사 영업 위축이 자산운용업계로 이어져 신규 자금 유입 둔화, 전략 수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금융당국 조치가 직접적으로 해외주식형 ETF를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테일 영업 기반 위축이 자금흐름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형 ETF 시장은 개인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증권사 리테일 채널 위축 시 자금 유입에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단일 테마형 중심보다는 분산·변동성 관리형 상품으로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투자 수요는 단순 환율 영향 외에 글로벌 수익률, 분산투자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강조하며, 환율 변동성 재확대 시 운용업계 전반에 규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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