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실장께 드리는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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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실장께 드리는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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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라면 비서실장 물러나겠다."

"나 라면 물러나지,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말이다.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인물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전해 들은 국민의 가슴이 다 섬뜩해졌다면 장본인의 가슴은 어떠했을까? 그가 누구인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바로 그의 발언이다.

지난 11일 정권 핵심부로 옮아붙고 있는 소위 굿모닝 게이트 불길의 방화벽으로 설치한 데서 유래한 말에 다름 아니다.

문 실장은 "정 대표가 받은 돈 중 대선 자금 2 억원은 영수증 처리가 돼 문제가 없지만, 경선 자금은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판도라'의 상자인 대선 자금은 열 수가 없다는 의도가 읽혀지는 차단 막을 쳐 놓았다. 문 비서실장은 정 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거침없이" 나라면 물러나지, 아니 정계를 물러나지,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그런 선택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11일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과 헬기에 동승한 데 대해서 문 실장은 "나도 깜짝 놀랐어. 정 대표가 왜 거기 탔지?" 했고 '노 대통령이 격려하지 않은 데 대해 정 대표가 섭섭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겠어?, '검찰한테 잘 봐 주도록 하겠다'고 할 수도 없지 않으냐?, 또 그런다고 들을 검찰이냐?"고 말했다.

문 비서실장은 자신도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로부터 6억원을 받았다는 설이 항간에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윤 대표 얼굴도 못 봤는데,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으면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전직하 13일 밤에는 정 대표, 문 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정 대표의 이낙연 비서실장이 삼청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비밀회동'을 했다는 것이 대서특필되었다. '정 대표 문 실장 심야담판'이라는 제호였다. 이는 12일 저녁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이해를 구한 것이 출발이 됐다는 것이다.

참으로 가관이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어떻게 '비밀회동'이라는 것이 누설해 놓고 하는 회의로 변질되었으며, '미안하다'는 한 마디로 사태를 미봉할 수 있다고 언감생심 생각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것이 정 대표 한 사람의 유감지사라고 단순화하여 짚고 넘어간 듯한 양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과 정치권력의 중심 핵을 틀어쥐다 싶이 하고 있는 민주당 대표회동 아닌가? 그것도 특별한 이슈, 정 대표의 진퇴문제를 놓고 벌린 담판인 것이다. 일거수 일투족은 당사자의 안위뿐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의 안위와 직결되는 것임은 굳이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안위란 '편안함과 위급함'을 이른다.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목 중인 뜨거운 감자가 아닌가? 그 움직임에 따라서 결코 편할 리 없는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느냐' 라는 식으로 소 닭 보듯 하고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돌아가는 정황이 왜 이리 두리 뭉실한 것인가? 정 대표는 용기 백배한 듯 법 앞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 들기는커녕 정치집단 민주당의 힘을 빌어 버틸 때까지 버텨 보겠다는 의사를 천명하고 나서는 만용을 저지르고 있다. 오늘 14일의 일이다.

이것은 바로 13일의 비밀회동이라는 공개회의에서 양해, 작심하여 표방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제 우리가 '나라면 비서실장 물러나겠다'고 분연히 띄우지 않을 수 없는 소이연이 여기 있다.

평소 특강정치를 통해 '대통령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국민이 어떻게 존경의 대상이 되겠는가?'고 갈파하고 다닌다는 설왕설래를 들을 때만 해도 '하라는 비서실장 역할이나 잘 하지 나서서 국민강좌 열고 얼굴 알리기에 더 열을 올리는 것 같다'는 비아냥을 들어 온 문 실장이다.

삼국지적 인물에 비견되는 사례를 풀기도 하여 그의 특이한 인품을 높이 사려는 풍조가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님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다. 정치적 무게중심 청와대에서 선택하는 비서실장의 결단은 천금에 비견되어야 하는 자리다. 태산같은 말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은 물론이고, 행동의 진지성이 국가의 평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요 몇 일간 쏟아 내 담을 수 없는 그의 말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에 다름 아니다.

정 대표를 떨어지게 할 요량이었으면 그렇게 하든지 못할 일이었다면 왜 앞장서서 떠들어대곤 국민심중을 덜덜덜 흔들리게 해 놓았느냐는 것이다. 이제 와서 당사자와 화해를 했으니 할 일 다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에 하나 그런 안이가 있었다면 문 비서실장은 더더욱 스스로 일벌백계의 으뜸에 서 있다는 엄숙한 소명을 위해서도 자진해서 물러나기를 바란다. 대통령을 편하게 하는 일이고 국민이 발 뻗고 잠자게 하는 일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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