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혜산 또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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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혜산 또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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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했던 주민 몰래 숨어들어와

북한이 3일 오후 6시부터 양강도 혜산을 다시금 전면 봉쇄했다고 데일리NK가 4일 전했다.

매체의 양강도 소식통은 “3일 오후 3시 30분에 동 인민반과 기관, 단체들에 오후 6시부터 일체 이동을 금지하고 한 달간 봉쇄에 들어가니 당장 귀가하라는 내용의 포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갑작스럽게 포치가 내려오면서 혜산 시내에서는 일대 소동이 일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이다.

동(洞)과 동의 경계점에 있는 초소들에서는 주민들을 빨리 집에 들여보내려 단속이나 수색도 하지 않고 그냥 통과시켜 보내는가 하면 보천군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도당 선전부가 방송차를 동원해 “지금 나가면 못 들어온다” “당장 집으로 들어가라”며 긴급 방송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별안간 내려진 포치에 주민들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귀가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면서 “혜산은 오후 6시를 기해 앞으로 또 한 달간 주민들의 집 밖 출입이 통제돼 직장 출근이나 유동도 하지 못하게 됐고, 시장 또한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번 봉쇄령은 비법(불법)월경해 외지에 나가 있던 주민이 지난 1일 몰래 혜산으로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민은 당시 국경경비대에 발각되지 않고 조용히 혜산 시내로 숨어들었으나, 다음날인 2일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인민반의 신고로 붙잡혔다는 전언이다.

이번 혜산에서 발생한 밀입국 사건은 곧바로 중앙에도 보고됐고, 중앙에서는 이번 일이 단순 밀수나 탈북 사건이 아닌 밀입국 사건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국가보위성과 비상방역위원회 일꾼 등 5명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후 3일 0시 중앙에서 파견된 일꾼들을 비롯해 도당과 시당, 시 보위부·안전부·검찰소· 재판소·방역소 인원들이 모여 비상방역확대집행회의를 진행했으며, 이 회의에서 혜산시 봉쇄에 대한 토의를 거쳐 중앙의 승인을 받은 뒤 3일 오후 포치가 내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회의에서 도당과 시당 일군(일꾼)들은 혜산을 다시 봉쇄하면 주민들이 너무 힘들어지고 또 굶어 죽을 수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중앙에서 내려온 일꾼들은 혜산에 밀입국자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봉쇄해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것이 간부 가족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보위부 간부 가족들 속에서는 몰래 들어온 주민이 단순 비법월경자가 아니라 월남도주자(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개성에서 발생한 밀입국 사건 때처럼 혜산도 봉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혜산에 밀입국한 주민은 현재 도(道) 보위국 구류장에 격리된 채로 중앙에서 내려온 국가보위성 일꾼들에게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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