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와 권력, 빈익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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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와 권력, 빈익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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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서 책이 7백권만 팔려도 베스트셀러

^^^▲ (좌) 신정아, 유홍준 문화재청장^^^
작가들이 한 권의 책을 내면서도 여러 가지 걱정을 한다.

책이 과연 팔려서 출판사의 인쇄비라도 건질까. 인세라도 조금 받아서 쓸까. 아니면 또다시 예전의 어떤 경험처럼 가족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출판사들은 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 작가들은 수입은 고사하고 또 다른 책 찍기까지 거부를 당하는 신세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와 관계없이 책을 발간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찍을 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형편이 된다.

책을 마음껏 찍어보고 싶은 것이 작가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요즘 서점에서 책이 7백 권만 팔리면 ‘베스트셀러’가 된다. 베스트셀러를 냈다고 해도 작가가 받는 인세는 8%로 계산하면 고작 일백 만원이 안 된다. 한심한 생각이 들지만 그게 작가들의 현주소다.

우리나라의 전업 작가는 손을 꼽을 정도이고, 전체 작가의 연간 평균수입이 30만 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매스컴에서 보도하였다.

작가는 수입이 없어서 무직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은행에서도 직업란에 작가라고 쓰면 무직이라고 볼 수가 있어서 대출이 안 된다. 작가들에게도 경제이론이 무엇보다도 우선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즘 불효를 하는 우스갯소리와 견주어 생각하게 된다.

가난한 아버지는 가난해서 교육비가 없다. 아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아들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살기가 어렵다. 부모를 모시기가 어려워져서 불효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풍부한 재력을 가진 부모들은 그 반대다. 부잣집에 부자가 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론이 작가들에게도 이외일수가 없지만 문화예술계는 더욱 심하다.

그런데 요즘 문화예술계에 기이한 이변이 일어나는 사건이 생겼다.

가짜가 진짜를 흉내 내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 그 결과로 힘이 생겨서 나쁜 짓을 했다. 문화예술계가 흙탕물로 뒤집어썼다. 이와 관련하여 특정예술관에 후원금을 낸 기업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2일 세계일보에서 보도한 유명인사의 책 팔기 기사도 우리를 씁쓸하게 했었다. 문화재청장이 자기가 근무하는 문화재청의 예산으로, 자신의 저서를 구입해서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배포하였다.

이에 대한 변명은 그럴 뜻하다. 시계나 넥타이 보다는 뜻이 있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라면 긍정적이 측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책이 안 팔리면 유명인사가 그렇게 했을까를 생각하면 씁쓸한 측면이 있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작품들은 대개 성공. 승리. 돈 벌기와 관련한 책들이다. 자신의 계발이 성공에 맞추어진 사회. 뷰티산업. 유흥. 성매매. 오락과 관련한 책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순수문학과 관련한 책들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문화재청장처럼 유명인사들 까지 책 팔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요즘 일각에서 온통 시끄럽게 하는 미술관에 낸 후원금문제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다. 문화예술품을 창작하는 일은 돈과 관련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이 한쪽 구석을 차지한다.

가짜와 권력,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문화예술계에까지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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