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회사 내세워 제재 회피”
“북한, 중국 회사 내세워 제재 회피”
  • 성재영 기자
  • 승인 2020.09.0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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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베냉 코토누에 30m 대형 동상 건립
베냉 현지 언론인 '베냉 플러스'에 소개된 동상 건립 소식.
베냉 현지 언론인 '베냉 플러스'에 소개된 동상 건립 소식.

최근 아프리카 베냉에서 중국 업체가 대형 동상을 건립하고 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된 가운데, 실제로는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이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VOA가 8일 전했다.

아프리카 나라 베냉의 매체 ‘베냉 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기사를 통해 자국에 대형 동상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냉 최대 도시인 코토누에 건립 중인 이 동상은 높이가 약 30m로, 중국의 ‘베이징 후아시 샹췬 문화예술 회사’가 디자인과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다.

동상은 베냉이 세워지기 이전 왕국인 다호메이에서 용맹을 떨친 것으로 알려진 여군부대 ‘다호메이 아마존’의 여군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베냉 플러스’는 이 동상이 베냉의 강력한 정체성을 상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동상을 건립 중인 주체가 중국 업체가 아닌 북한의 ‘만수대창작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VOA에 동상 건립의 주체로 소개된 중국 업체는 만수대창작사가 허위로 내세운 회사라며, 실제 동상 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은 만수대 측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동상 건립 현장에는 북한 측 직원들이 관리와 감독 역할을 하며 상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수대창작사 혹은 해외 법인 격인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MOP)이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중국의 업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동상 건립은 동상의 여러 부분들의 주물 작업을 미리 해외에서 진행한 뒤 이를 베냉으로 옮겨와 조립을 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이 주물 작업이 중국에서 이뤄졌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동상은 약 90%의 공정이 완료됐으며, 여성 용사가 왼손에 창을 쥔 채 한 쪽을 응시하는 등의 구체적인 형태가 드러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동상 건립이 만수대창작사나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그룹에 의해 진행되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에 대한 위반이다.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설령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과의 연계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동상 수출은 금지되고, 북한 노동자들도 지난해 12월까지 송환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이 동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와는 별도로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은 이듬해인 2017년에 채택된 결의 2371호를 통해 제재 명단에 올랐고, 결의 2397호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노동자들의 귀환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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