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력한 이성을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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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력한 이성을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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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사람을 생각하는 갈대'이며, 가장 약한 자라고 말했다.

^^^▲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고전(古典)은 오래된 것에 매력이 있지 않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데 그 이유가 있다. 자칫하면 고전은 고대의 서적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래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내용이 좋기 때문에 장구한 세월 속에서도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좋게 평가되어 읽혀지는 작품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고전 읽기를 권한다. 파스칼(Blaise Pascal)은 1623년에 프랑스 오베르뉴 주에서 태어난 철학자·과학자·문학자로서 그가 쓴 팡세(pensees)에서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로서 자연계에서는 가장 약한 자라고 말했다.

사람을 부수는 데는 온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로도 넉넉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은 우주가 자기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대로 우주는 그것을 전연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엄성은 완전히 사고(思考)에 있는 것일 뿐이다

인간을 무한과 무(無)의 중간자로서 비참하면서도 위대한 모순적 존재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비참성은 진리나 정의에 대한 무력(無力)이나 우주에서의 보잘 것 없는 위치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을 다른 편으로 보면 '생각하는 갈대'이기 때문에 인간의 위대함과 존엄성이 있다.

인간은 자기의 비참함을 알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지만 그 비참함을 의식하는 것만으로서 인간이 구원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파스칼은 인간의 구제를 위해서는 인간학적 차원보다는 철학적, 신학적 차원으로 비상해야 한다고 말하며 무력한 이성을 믿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신을 찾으라고 말한다.

사람은 은총 없이는 지울 수 없는 천성적인 오류가 가득 찬 주체이다. 모든 것이 사람을 속이는 것이어서 이성과 오관이라는 진리의 이 두 가지 근원이 각각 진실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속인다고 보았다. 오관은 거짓 외양으로 이성을 속이고 이성에 대하여 하는 것과 똑같은 속임수를 오관도 이성에게서 받는다. 오관과 이성이 서로 앙갚음을 하며, 속이고 속게 된다고 파스칼은 말한다.

자기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진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생활을 규제하는 것에 도움이 됨으로 이보다 더 옳은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내 존엄성을 공간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내 사고를 조절하는데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땅을 많이 차지한다고 해서 가진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가 짐승 같다고 생각하여도 안되고 천사와 같다고 믿어도 안 된다. 이것저것을 다 몰라도 안되며 두 가지를 다 알아야 된다.

파스칼은 우리의 모순들에 대하여 "우리 존재를 멸시하는 것, 하찮은 것을 위하여 죽는 것, 우리 존재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잘 믿고, 의심이 많으며, 수줍어하고, 무모하다.

또한 사람에게는 세 가지 유(類)가 있다.

신을 찾아내고 섬기는 사람들과, 신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므로 그를 찾으려고 힘쓰는 사람, 찾지도 않고 발견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전자의 사람들은 분별 있고 행복한 사람이고, 중간자들은 불행하지만 분별 있는 사람들이고, 후자는 어리석고 불행한자로 말하며, 믿음이 있는 자들이 가장 행복한 자들이다.

이러한 이유로 파스칼은 신을 찬미하고 예수는 우리의 모든 덕이며 우리의 복락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를 떠나면 악습, 비참, 오류, 암흑, 죽음, 절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만약 자연으로 신을 증명하는 것이 약한 증거라면 성경을 멸시하지 말라, 또한 그런 모순들을 안 것이 힘의 표시라면, 그것으로 성경을 존중하라" 라고 말한다.

신을 믿는 방법은 이성, 습관, 영감으로 믿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내일 해가 뜨리라는 것과, 우리가 죽으리라는 것을 누가 증명하겠는가, 하지만 그것보다 더 믿어지는 것이 없다. 그것은 우리의 관습이 그와 같은 것을 믿게 하는 것으로서 관습이야말로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된다.

불신자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신의 편에서 더 힘있는 기적이 일어나든지, 혹은 적어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되지 않는다고 해도, 마귀로부터도 기적이 일어난 일은 없었다는 역설로 불신자의 잘못을 지적한다.

또한 배가 가라앉지 않으리라는 확실한 보증만 있으면 폭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있을지라도 배에 타고 있는 것이 유쾌한 일이 되는 것처럼 교회를 괴롭히는 박해들 역시 그러한 성질의 것들이다.

오류에 빠지는 자들은 다음의 두 가지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의 비참을 알지 못한 채 얼마든지 신을 알 수 있고, 신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비참을 알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신과 자기의 비참을 동시에 알지 못하고서는 예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수는 만물의 목적이요, 만물이 쏠리는 중심이며, 그것을 아는 자는 모든 사물의 이유를 아는 것이 된다." 고 말했다.

또한 파스칼은 "인간은 무한히 인간을 초월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 종교적 고찰을 통하여 그러한 인간의 모순을 해결하려고 하였으며, 비참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예수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무력한 이성을 믿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신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신체와 정신의 질서를 초월하여 살아있는 신(예수)과의 내적 관계가 확보되는 사랑의 질서로 비약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파스칼에 대한 해석자들은 그를 과학기, 사고기, 종교기로 세 구분하여 나누어 생각한다. 팡세는 후자의 종교기에 쓴 작품으로 보고 있다. 그의 나이 39세에 병에 걸려 죽으며 "신은 나를 영원히 버리지 말지어다…" 라는 말을 최후로 남기고 죽었다.

나는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어떤 학생이 교수에게 좋은 책이 출간되었는데 읽어보았느냐고 물어서 읽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출간 된지 벌써 몇 개월 되었다고 하면서 빨리 읽어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교수는 학생에게 "단테의 신곡"을 읽었느냐고 되물었다. 학생이 읽지 않았다고 말하자, 빨리 읽으라고 말하며 그 책은 이미 나 온지 몇 백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독서인들의 경솔한 일면을 잘 풍자한 이야기로 베스트 셀러라면 무조건 덤비는 요즘의 풍조에 대해 적절한 조크를 한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고전을 못 읽는 청소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 썼다. 한번 읽어보고 자기 인생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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