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은 로또복권을 진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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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로또복권을 진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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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복권은 술과 담배처럼 그 중독성이 매우 강함을 절감한다. 다만 한 주라도 로또복권을 안 사면 왠지 그렇게 불안하기에 말이다. 물론 나같은 팔푼이에게 1등 당첨 행운의 도래는 감히 연목구어요, 화중지병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매주 단 한 줄(웬 김밥?)이라도 사지 않으면 마치 금단현상과도 같은 답답함이 도래한다. 즉, 심리적 위안의 차원에서라도 그처럼 로또복권을 구입한다고 밝히는 것이 솔직한 것이리라.

그런데 역시나 오늘도 또 '꽝'이었다. 실낱같던 기대가 다시금 물거품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굳이 좌절까지는 하지 않으련다. 내 복이 겨우 그 것 밖에는 안 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얼마 전 무려 407억원이나 되는 로또복권 당첨금을 거머쥔 경찰관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약 전국적인 뉴스메이커가 되었으나 곧장 사직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그를 부러워했다. 우리는 사소한 것들에서 잔잔한 행복을 느낀다. 자식이 상장을 받아올 때라든가 오랜만에 지인과 소주를 한 잔 할 때, 또는 한 푼 두 푼 모아서 집을 늘리고 옷을 장만하는 따위가 그러한 것들이리라. 그런데 407억원에 당첨된 사람처럼 말 그대로 일확천금의 노다지 벼락을 맞은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 누구라도 돈을 쌓아놓고 일 안 하고 놀고 먹기만 하면 행복할 줄 안다. 그렇다면 실험적으로 내일부터 당장 우선 일주일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놀아보라. 우선 엉덩이에 살이 붙게 될 것이다. 똥배도 나오리라.

그래도 더 놀고싶다면 더 놀아보라. 보름만 지나면 그나마도 무기력감과 매너리즘에 빠져서 "이젠 노는 것도 지겹다!"는 푸념이 나올 것이다. 과거 진시황은 그 광활한 중국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군주였다. 그는 영생불사를 위해 불로초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고 그 덕으로 천년, 만년 살고자 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생노병사'의 범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었기에 그처럼이나 장수하고자 고군분투했으나 고작 나이 오십도 못 채우고 죽었다.

그는 죽으면서 그 많은 금은보화와 숱한 미녀, 그리고 진수성찬을 두고 저승으로 떠남에 그 얼마나 애통해 했을까! 그가 그처럼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은 주지육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탓이다. 그러니까 진시황은 일찍이 선견지명(?)이 있어 작금의 로또복권의 폐해를 간파했다고나 할까... 가설이지만 아무튼 로또복권에 잘못 당첨됐다가는 자신처럼 일찍 죽는다 함을 말이다.

오늘 당장에라도 1등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사람은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화급하게 말이다. 그리 안 했다가는 주변의 등쌀과 도둑놈들의 발호로 인해 제 명에도 못 죽는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로또복권에 당첨되면 좋을 건 구태여 말 할 나위조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 된다면 위에 열거한대로 사소한 것들에서 그동안 건져 올렸던 잔잔한 행복과도 이젠 아듀~를 고해야할 것이다.

그러함을 익히 인지하면서도 내가 오늘도 굳이 로또복권에 목을 걸었던 것은 나 역시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자, 아울러서 '비록 하루를 살 지언정 진시황처럼 떵떵거리며 짧고 굵게 살아보자!'는 허황된 욕심의 귀결이었겠지...

그나저나 오늘은 또 누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었을꼬?! ^^;;
누군진 모르겠지만 암튼 당신이 부럽소. 그리고 솔직히 질투도 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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