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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믿음을 통해서 광호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쇠잔한 몸과 날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절대자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어머니는 아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죄를 짓지 않고 살수는 없다.

죄는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누구든지 죄를 질 수 있지만 이성으로 극복한다. 그래서 인간은 미약한 동물이다. 광호 역시 나약한 인간이며 죄를 짓지 않고 살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죄를 저지른 살인자다.

대개의 사람들은 죄를 짓고 후회를 한다. 광호는 후회하지 않았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되돌려 놀 수 없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옳은 이야기 같지만 틀린 이야기다.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 광호에게는 그 양심이 없다.

양심이 없는 인간은 죽은 사람이나 다를 것이 없다. 현자들은 양심이 없는 자를 짐승보다도 못하다고 본다. 그래서 사람들은 죄를 짓고 참회하며 회개한다. 그리고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광호는 후회하며 용서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나쁜 쪽으로만 갔다. 어머니는 그러한 점이 매우 슬펐다. 설령 사람을 죽였지만 늦게라도 후회하고 회개하면 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눈물로 아들을 교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효과가 없는 듯 했다.

아들이 이제부터라도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한 것만큼 남을 위해서 살아야함을 간절히 소원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보았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주어야 한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헌신을 말하며 진실과 사랑이 없이는 실천할 수 없다. 그러나 아들은 그것이 없었다. 아들에게 그것을 달라고 울부짖었다. 아들이 가족들의 말을 거역하며 나쁜 쪽으로 가는 것을 그치게 해 달라고 염원했다.

눈물로 애원하며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만날 수조차 없음을 탄식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이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살아가는 삶 자체가 죄를 저지르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광호는 특히 더 했다. 잘못을 하고도 용서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라스콜리니꼬프’는 살인을 하고 회개한다. 하나님을 영접했지만 광호는 아니다. 다른 것은 모두 그자의 행동을 모방했다. 의외성과 우연성을 믿으며 행동했지만 자수는 안 했다. 그것에 문제가 있다.

어느 누구도 죄를 짓고 살수는 없다. 하지만 광호는 그러한 진리를 부정하고 죄를 짓고 살았다. 어머니는 철 따라 아들을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며 색깔 있는 소원을 말했다. 더위와 추위를 참으며 혼신의 마음으로 아들을 위해 모든 정열을 쏟았다. 남편이 죽음으로 가고 있을 때보다 더 강한 믿음을 보이며 아들이 무사하기를 염원했다. 매일 혼절에 가까운 기도를 했지만 아들은 그것을 모르고 살았다.

어머니는 오르지 아들이 전부인 듯 살았다. 누워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으며 아들을 찾았다. 시도 때도 없이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사람들은 죄를 눈으로 볼 수 없다. 죄는 유체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것도 보이지 않는다. 도덕적인 것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 기준이 모호하다.

어머니가 가지는 사랑은 도덕적인 것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적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도덕적인 것을 초월하는 것 중에 하나다. 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것을 주기만 했다. 그러나 아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모든 것이 변하는 것처럼 자연과 인간도 변하고 문화와 역사도 변한다. 그러나 아들은 그것을 거역하고 변화하는 것을 거부하며 살았다. 노름을 어린 시절에 시작하여 그 것을 직업으로 알고 살면서 많은 죄를 지었다.

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넘어간다. 그것이 진리다. 그러한 진리를 아들은 모르고 살았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절박한 어머니는 그러한 진리에 매달리며 극한 상황에 처한 아들의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어머니의 모성애는 죽음도 불사한다. 진리는 불변하며 존재하지만 인간들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 많다. 어머니는 모성애로서 그러한 진리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다.

광호는 살인을 하고서야 뒤늦게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알기 시작했다. 왜 일찍부터 그 것을 몰랐는지를 후회했다. 그러나 지나간 세월은 그것을 되돌려 놓지 못한다. 어머니는 반드시 절대자가 도와줄 것이라는 말을 아들에게 했다.

많은 죄를 저질렀지만 누구나 원죄를 갖고 있다. 회개하면 살 수 있다. 새로운 삶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하여야 한다는 점을 아들에게 주지시키려고 노력했었다.

어머니의 아들을 구원하기 위한 열성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있었다. 살인자인 내 아들을 구해 달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아들은 죄가 없으며 어머니가 잘 못한 탓이라고 했다.

모든 죄는 자기에게 있으며 아들을 벌하는 대신으로 자기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잘못해서 내 아들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세요.” 어머니의 소원은 매일 같은 소리의 연속이며 반복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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