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스토리드라큘라 신성우와 아드리아나 양소민의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 | ||
“운명이 우리를 원한다면 난 천년의 시간도 두렵지 않으리. 우리는 하나이니까.”
뮤지컬<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와 아드리아나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이야기 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유럽 뮤지컬이 막이 올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 ‘레딕스 십계’에 이어 체코에서 건너온 <드라큘라>(연출 김덕남)가 한전아트센터에서 오픈런(폐막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공연)되었다.
흔히 ‘드라큘라’는 잔혹하고 사악한 흡혈귀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등장하는 뮤지컬의 드라큘라는 사랑의 화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캐릭터로 국내 영화 ‘은행나무 침대’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1998년 국내 초연 이후, 2000년 앙코르 공연에 이어 6년만의 한국무대에 섰다. ‘드라큘라’ 단골배우가 되어버린 신성우를 비롯하여 양소민(아드리아나, 산드라 역)과 윤공주(로레인 역)의 연기 대결도 볼 만하다.
또한 천년이 넘는 세월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무대 배경의 변화도 다양하다. 특히 중앙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등장하는 작은 무대세트는 시간과 공간 이동의 묘미를 살리고 있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 몫하고 있다. 중세 유럽을 나타내는 노래와 연기력은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드러나며, 현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는 웨스트엔드 뮤지컬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드라큘라>는 고전과 현대의 뮤지컬 3편정도 감상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 절규하는 드라큘라아드리아나의 죽음앞에 절규하는 드라큘라^^^ | ||
반면, 뮤지컬 <드라큘라>는 수차례 공연을 통해 완성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작은 동작하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배우 신성우의 헤어스타일은 길게 풀어헤치고 있어 캐릭터를 나타내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드라큘라가 절규하는 모습을 연기할 때, 그는 긴 머리를 손으로 쓸어 올리거나 머리를 흔들어 젖히는 모습은 작품의 완성도에 옥에 티로 나타났다. 스타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멋있을 수 있으나 작품의 완성도면에서는 프로다운 면모가 부족해 보였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체코 최고의 기술진들이 상주하며 무대, 조명, 음향 세팅을 감수했으며, 한국 기술진들이 보다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화려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문화에서 다소 뒤쳐진 한전아트센터가 뮤지컬 <드라큘라> 이후 어떻게 인식이 달라질 것인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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