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앞뒤를 모두 볼 수 있는 연극 <노이즈 오프>(연출 김종석)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스태프(Staff)를 기다리고 있다.
진짜 스태프는 아니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STAFF'라는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입장하게 되는데 마치 자신이 공연의 관계자인 것처럼 느끼게 되므로 공연 시작 전부터 이색적이다.
^^^▲ 무대연극 <노이즈 오프> 무대^^^ | ||
2막이 시작되면 무대는 180도 회전되고 무대 뒷모습이 보인다. 2막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무대 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으며, 1막에서 예상되던 공연을 생각하고 보기 때문에 관객의 웃음보는 터지기 시작한다.
3막은 다시 무대의 정면으로 돌아와 공연의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막의 연출의도를 참고하면 엉뚱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대부분이 즉흥적인 대사와 행동으로 공연장이 아수라장이 된다. 1막과 2막에 이은 코믹은 3막에 와서 객석의 폭소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 공연장면연출(안석환 분)이 무대에 올라와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 구현령^^^ | ||
원작자 ‘마이클 프라이언’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지휘봉을 잡은 김종석 연출가는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관객은) 게임을 하듯이 즐기면 된다.”라고 말하고,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성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관객들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연극을 만드는 아주 독특한 연극적인 코미디이다.”라고 감상 방법까지 친절히 언급했다.
현직 대학교수이며 무대에 오른 정현 배우는 “연극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그 이유는 리허설 같은 장면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무대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세상의 뒷모습까지 보여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 공연장면모든 공연이 끝나고 극속에서 결혼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 구현령^^^ | ||
연극 ‘주머니 속의 돌’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펼쳤던 노현철 역의 서현철 배우는 “관객들이 보고 싶은 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배우들도 이런 소재를 보여주면 어떨지 한번쯤 생각해봤던 작품이다”라며 엄두도 못 내던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작품은 세계에서 39번째로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며, 지난해 6월 일본에서도 ‘웃음’으로 공연된 바 있다.
국내 제작진의 노력도 남다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서강대 메리홀에서 6m높이의 무대를 제작하여 연습하다 이달 초 현재 공연 중인 동숭아트센터로 연습장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세계적인 작품으로 탄탄한 구성과 럭셔리한 코미디를 선사하고 있는 <노이즈 오프>의 이야기가 20년을 훌쩍 넘긴 지금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현장에서만 확인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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