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한 뮤지컬 <슬픔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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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한 뮤지컬 <슬픔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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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을 시간이 필요한 뮤직 드라마

언제부터인가 뮤직드라마를 보면 짧은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이 들게 되었다. 대학로 두레홀에서 한창 공연 중인 뮤지컬 <슬픔 혹은>(연출 김한길)을 보면 장편 뮤직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작품의 주된 내용은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짓과 노래를 통해 진보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공연은 선영(구옥분 분)의 독백으로 시작되어 극의 암시를 주게 되어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곧 응덕(장덕수 김진욱 더블)과 수진(추정화 분)의 가난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 웃을 수 있도록 공연은 진행된다.

^^^▲ 뮤지컬<슬픔혹은> 공연사진추정화(좌측)와 구옥분이 수진과 선영의 역으로 열연을 하고 있다
ⓒ 뉴스타운 이훈희^^^
연극 ‘춘천거기’로 잘 알려진 김한길 연출가는 <슬픔 혹은>에 대해 “따뜻한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응덕이가 신체의 장기를 팔려고 하는 것이나, 수진이가 창녀촌에서 몸을 파는 것이나, 선영이가 불편한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나 모두 밑바닥 인생입니다. 하지만 이런 삶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과 힘이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말했다.

^^^▲ 연출가뮤지컬 <슬픔 혹은>의 김한길 연출가
ⓒ 뉴스타운 이훈희^^^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가창력과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공연을 보는 내내 정상인과 뇌성중증 장애인의 역할을 오가며 훌륭하게 소화해낸 구옥분(선영 역)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지난 2002년 상영했던 영화 ‘오아시스’의 문소리를 연상시키며 공연의 분위기를 가볍고 무겁게 조율하고 있다.

또한 추정화(수진 역)의 감미롭고 애절한 목소리와 이지원(은희 역)의 카리스마 있는 가창력은 작은 소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극 ‘춘천거기’에서 활약했던 낯익은 배우 김진욱(응덕 역)의 연기는 관객을 웃음과 눈물로 오가게 한 원인이었다.

뮤지컬 <슬픔 혹은>은 활기찬 안무가 없어 뮤직 드라마로 보면 작품에 몰입되기 좋을 것이다. 창작 뮤지컬에서 보여주기 힘든 쇼(show)적인 요소, 즉 ‘보여주기’를 뮤직 드라마의 형태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해석된다. 코믹한 대사가 곳곳에 있어 웃을 수 있지만 소재의 어두운 면을 밝게 끌어내어 공연이 끝나면 눈물 닦을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다.

한편, 대학로 공연문화의 히트 메이커 손남목(두레홀 대표)과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는 김한길이 손잡고 무대에 올린 <슬픔 혹은>의 감동이 어디까지 계속 되는지 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훈희기자의 미니홈피◇

추가자료 :뮤지컬 '슬픔 혹은' 이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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