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어윤대 고려대총장 ⓒ 뉴스타운^^^ | ||
5.3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서울시장 선거다.
따라서 여야 모두 여기에 신경을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히 2007년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각 정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이나, 한나라당이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 영입설을 언론에 흘리는 것도 다 이런 사정 때문이다.
실제 우리당 김혁규 지방선거인재발굴기획단장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강 전 장관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장관은 “생각해본 뒤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고 한다. 또 한나라당에서는 그동안 정운찬 서울대 총장, 박세일 전 의원, 오세훈 변호사 등의 영입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약발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느닷없이 어윤대 고대 총장 영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당에서는 이미 민병두 의원과 이계안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출마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맹형규·홍준표·박진·박계동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 각 정당의 당내에서 출마의사를 가진 인사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당헌·당규상 선출직 후보 선출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상적인 경선이라면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외부인사들이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이들 당내 인사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것인가.
이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거나, 경선을 실시하되 사실상 불법적인 경선을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즉 당내에서 힘 있는 특정인이 외부인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다른 후보들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형식적인 경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경선은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 사기극을 통해 후보가 된 인사라면 그가 누구든 다른 정당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당내에서 차분하게 준비해온 인사들 가운데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인사들 모두가 오랜 기간을 준비해온 사람들이다. 등에 떠밀리다시피해서 출마하는 사람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준비된 시장과 얼떨결에 시장이 된 사람이 펼치는 시정 간에는 얼마나 차이가 많겠는가.
각 당 관계자들은 서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외부인사영입론을 언론에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유권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지 말라는 말이다.
나설 후보가 없다면 몰라도 쟁쟁한 후보들이 넘쳐나는 마당에 굳이 당헌·당규를 위배해 가면서까지 외부인사를 고집할 이유가 무엇인가.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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