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된 불쌍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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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된 불쌍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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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말로를 걱정하며

(‘불쌍한 할아버지 대통령’은 2001년 6월에 본인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원문)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자기 자식과 측근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면서도 자신은 살아남는 추한 모습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국정원의 도청 사건까지 불어졌다. 물론 지금도 정신 차리지 못한 후배 대통령(노무현)을 생각하면 더욱 암울해진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비참한 말로와 말년을 훤히 그려보면서...... 여기에 싣는다.)

불쌍한 할아버지(김대중) 대통령께

시국이 어렵고 답답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들락거립니다. 국민들이 획기적인 대책과 결단이 내려지길 기다리며 각종 민원 제기, 고통과 울분과 억울함에 대한 하소연, 나름대로의 대책 방안 제시, 비난과 공격, 막연히 구경삼아서, 상황 관망과 분석, 기사거리를 찾아서 등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방문합니다.

이미 한참이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대통령을 도와주어도 어려울 상황에서 팔팔 뛰는 젊은 국민들이 노인에게 요구하고 비난하고 촉구하고 있으니 피차 답답할 노릇입니다.

①화려한 과거 투쟁 경력을 바탕으로 노년이 다 되어서야 꿈을 이루어 대통령이 되고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아직까지 그럴듯한 잔치 한번 열어보지 못하고 불철주야 노력했지만 갈수록 겹겹이 산이고 그나마 임기 초반의 인기마저 잃어버린 나이든 대통령.

②수없이 반복되는 잘못된 정책 실패에 자신감을 잃고 훗날 책임 질 것이 두려워서 아예 할아버지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맡기고 눈치나 살피는 변변치 못한 고위 공직자들과 핵심 인사들.

③그나마 작은 공과라도 생기면 생색을 내서 잘 보여 보려는 알량한 처세 꾼과 잔머리 꾼들.

④아직까지 정신 차리지 못한 채 동서남북 세상 구분도 못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재벌들과 정치인들.

⑤할아버지 대통령의 한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자기 이익을 챙기며 모른 척 적당히 살아가는 지식인들.

⑥밝고 천진한 웃음과 여유와 장난기를 잃은 채 냉정하고 이기적이고 경쟁적이고 매섭고 통속적인 분위기로 치닫고 있는 어린 청소년들.

⑦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도 딛기 전부터 좌절감과 무력감과 초라함부터 맛보는 젊은이들과 그래도 놀고먹고 모임과 유행을 쫓아서 사는 막연한 대학생들.

우리 모두는 정말 답답하고 처량하고 한심한 국민들이며 대통령 역시 이제 모든 면에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알아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민주화 투쟁 경력 때문이었습니다. 김영삼씨와 마찬가지로 투쟁 경력을 근거로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100% 검증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장기간 정치적 탄압을 받았으며 복잡하고 혼란한 큰 물(정치권)에서만 살아버렸습니다. 그래서 평범하지만 작고 아름다워야 하는 일반인들의 민생에는 경험이 없었습니다. 이 말은

①태어나서 호의호식하며 부귀영화만 누리고 살았거나(많은 재벌들),

②실패나 좌절의 흔적(경험) 없이 출세 가도를 걸으며 고위공직자 노릇만 해버렸거나(고건씨와 같은 사람들),

③평생 투쟁과 탄압과 고통에만 시달려버린 사람(김대중, 김영삼, 운동권 등)은 작고 아름다운 민생의 중요함을 제대로 모르며 민생을 존중해주지도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대통령께서 서민을 올바로 이해하고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애당초부터 민생(국민)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를 잘 풀어서 잘 먹고 잘살도록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에서는 독재 정권들과 비교하면서 먼 훗날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관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지으면 대통령께서는 우리 근대사와 현대사와 국민 의식이 왜 양반, 관료, 권위, 외세 의존, 쇄국정책, 식민지, 남북 대결, 부정부패, 피해의식, 막걸리 선거와 고무신 선거, 청탁, 유착, 눈가림 전시효과, 지역감정, 집단 이기심 등 불결하고 치명적인 낱말들과 장장 세월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깨달음과 반성은 무의식 저변에서조차 인식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민족은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운 사회에는 근본적으로 반대되는 세계 최고의 양적 질적 쓰레기를 모두 생산해낸 더럽고 지저분한 나라와 국민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외국을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책임까지 뒤집어 씌웠던 비열하고 비겁한 민족이었습니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만 보더라도 세상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기막힌 꼬락서니가 되어 있으며 되지도 않은 말들도 마구잡이로 해대고 있습니다.

우리도 만일 미국과 유럽의 영향(월등한 본보기, 문물과 제도 도입)을 받지 못했다면 북한보다 더 심각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를 도입했고 또 선진국들을 직접 보고 듣고 공부했으면서도 60-80년대 독재를 비롯해서 한심한 상황을 모두 거쳤으며 국가의 부도 위기까지 겪었지만 아직도 이런 꼬락서니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때문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잘못은 잘못으로 과정은 과정으로 공과는 공과로 인정해야 옳습니다. 따라서 이제 독재자들이 지닌 잘잘못을 가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 사회적, 시대적 잘잘못과 심리와 민족의 공통성과 열악한 의식들도 제대로 연구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도 없이 무조건 대단한 민족인 것처럼 과장, 착각, 선전했기에 완전히 우리 스스로를 왜곡해왔습니다.

어쨌든 우리 나라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빈약한 심리적 뿌리를 이해, 반성, 변화하지 못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공짜로 얻어서 무작정 실시했습니다. 더구나 유럽과 북미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던 밑바닥 의식과 역사적 배경과 심리적 상황들은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쉽게 모방해서 빨리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잠재력을 키우면서 진지하게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저임금에 호소해서 이룬 부를 기업들이 독차지하기에 바빴습니다. 대표적으로 재벌들은 한 때 인간의 최저 생계비조차 외면했으며 엄청난 사회적 부와 잠재력을 빼돌리면서 엉뚱한 곳으로 축적했습니다. 일부 국민은 빈곤에서 해방되자 작은 부도 간수하지 못하고 타락하거나, 제 살을 깎아먹는 피곤한 경쟁이나 해댔습니다.

배웠다는 지식인들이 재벌에 빌붙어서 나약한 민생과 중소기업의 잠재력을 빼앗으면서 결국 국가 경쟁력까지 말아먹었습니다. 수많은 능력들을 찾아서 키워주기는커녕 일찍 빼앗아서 무한한 잠재력을 초기에 끊어 버렸습니다.

지금도 철부지 학생들에게 휴대폰을 비롯해서 엄청난 장사를 해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할애나 프로그램 개발이나 건전 문화 정착을 위한 단 한 가지 건전한 계획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국민들의 철부지 호기심과 소비심리로 유도해서 이용해먹고 비만해진 재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은 어리석고 순박하게도 오직 개인적으로 잘 먹고 살려는 국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식 수준으로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으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엄청난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전혀 무지하고 답답한 재벌들에게 오히려 모두 빨려들었습니다. 세계의 호황 국면 속에서 다행히 빈곤이 해결되자 모든 국민이 더욱 부자 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더욱 냉정해지면서 눈에 보이는 부를 차지하기에 온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때문에 우리 나라는 부자가 많아질수록 전체 사회가 엉망이 되었으며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는 국민들까지 서서히 소판 개판 어수선한 장바닥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대외 경제가 상승국면을 타고 호황을 누릴 때는 표면화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들어서자 우리끼리 차라리 짐승만도 못한 싸움과 패륜과 희한한 사건들까지 생겼습니다. 이미 휴머니즘과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①재벌과 거의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전성기에 저임금으로 성공해서 - ②전성기가 끝나자 정부의 보호 무역 정책(국산품 애용)으로 유지 - ③생산성과 기술력이 떨어지자 마이너스 대출까지 해주며 주식으로 몽땅 끌어들여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먹고 - ④부동산 투기 붐을 일으켜서 또 다시 긁어먹고 - ⑤주식을 통해서 한 번 더 뜯어먹고 - ⑥국민들의 혈세와 공적 자금과 각종 부채를 얻어가며 불법 로비를 통해서 엄청난 부채를 탕감 받았으며 - ⑦다시 나라가 망(IMF)하자 조용히 숨었다가 - ⑧반성은커녕 다시 재벌이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를 드러내며 - ⑨이제 국민들은 악랄한 고리 대금업자에게 파탄으로 내몰리고 - ⑩이제 모든 것을 대통령 한 사람만 쳐다보는 무기력하고 추한 꼴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본인이 지적하고 싶은 점은 대통령께서는 투쟁을 장기간 하면서 기어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개인 목표 앞에 민주주의다운 나라, 미래 후손들에게 진정으로 알맞은 나라, 국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역할 해주는 중요성과 똑바른 이미지를 잃어버렸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임기 내내 밝고 청순하고 아름다운 사회 분위기 조성과 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등과는 무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미 본인은 집권 초기부터 오늘을 심히 우려해서 서신을 보내고 책을 출판해서 보내고 수시로 메일과 등기와 소포를 통해서 벌써 수십 차례 이런 점을 피력해왔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모아진 글을 볼 때면 안타깝고 답답함에 속이 끓어오름을 느끼곤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아직도 경제(돈)로 모든 것을 해결해보려고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등 도저히 이해 받지 못할 엉뚱한 발상까지 하였습니다.

이는 대통령께서 정치적인 민주주의는 익숙한지 모르지만 휴머니즘에 입각해서 다수 국민의 생활 속에 반영되어야 할 작은 민주주의는 인식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대통령께서는 “인생은 목표(부자, 성공) 달성이 아니라 안정되고 편안하고 화목한 생활 속의 재미와 여유와 보람”이라는 평범한 진리는 깨우칠 기회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정치력을 통한 법적, 제도적 민주주의는 알았지만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종국적이고 동시에 기초적인 평범한 민주주의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민주주의에 심하게 집착했던 이유도 개인적으로 훌륭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개인 목표가 무의식에서 먼저 작용되고 있었으며 성급하게 입증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대외적인 전시 효과(IMF 해결, 남북 대화, 노벨상)를 통해서 직접 간접으로 사실을 입증해서 힘을 얻고 존경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군사독재 정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고무신과 봉투를 뿌리며 선거를 치렀듯이 똑같은 원리를 이용해서 민생(서민)에 돈을 뿌려서 생계 일부를 해결해주려 했습니다.

민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생계만 해결되면 끝나는 대상으로 전락되었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정치와 경제를 잘 모르는 힘없고 무지한 국민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심지어 정치와 경제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빼앗기고 사기 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는 양반 관료 시대에 백성이 노예나 천민으로 전락되어서 착취당했던 것과 똑같은 원리의 되풀이였다는 것입니다.

이제 정말 정신 차리세요.

지금 우리 나라가 문제라는 사실은 대통령 할아버지 뿐 아니라 시골 할아버지도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촌극들도 그들이 그들일 따름입니다. 사후 약방문으로 불끄기 처방은 하나마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정책은 밝고 아름답고 명쾌한 적극적 목적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외국을 모방하거나, 부작용이 심해져서 한계에 도달되면 방지해보기 위해서이거나, 항의가 빗발치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해서 어쩔 수 없어서였습니다. 특히 교육 정책이 그랬으며 지금의 재벌 정책이 또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심한 우리 국민 의식(세계관, 가치관, 인생관) 수준의 한계 때문입니다. 본인은 집권 초기부터 “혼자만 훌륭한 대통령이 되고 끝나보아야 아무 소용없으니 국민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대통령이 되어야 함.”을 인도의 간디와 인도 국민들을 예로 들면서 설명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청와대 게시판에 10여 개의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제 서민, 민생을 비롯해서 갈수록 일반 국민들로 영역이 넓어지면서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60-70년대는 일자무식 머슴도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대학 아니라 박사학위를 받아도 암담함에 고개를 들기도 어렵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동시에 정신 상태가 썩어 있었던 대가입니다.

민주당은 수권 정당 일뿐이며 국민과 별개가 아닙니다. 한나라당에서 대규모 조직을 하더라도 그것은 자유며 똑같은 국민입니다. 왜 적대감을 표출합니까. 오히려 존중해주고 본받지는 못할지언정 왜 대립적이고 상대적인 분열 양상까지 내보입니까. 그런 어리석음의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러면서 여당에서는 왜 아름다운 분위기는 연출하지 못합니까?

그 이유와 이유의 이유와 또 그 이유까지 계속 연구해서 근본적으로 답을 풀지 못하면 계속 똑같은 시행착오의 되풀이이며 우리 국민들 중 누군가는 항상 적대적인 관계가 되면서 대립적이고 상대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민주주의 나이 50년이면 이제 서로가 서로를 책임질 휴먼 드라마를 연출할 때도 되었지 않았는지요?

이제 대통령부터 반성하고 무릎을 꿇는 심정과 각오로 국민 앞에 사죄하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반성을 촉구해야 합니다. 이미 오래 전에 대통령부터 빗나간 정신 상태로 정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의식구조나 수준으로는 아무리 묘안을 짜서 담화문을 발표하더라도 어차피 내용은 그런 수준을 벗을 수 없습니다.

정치를 굳은 결의나 확고한 표정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본인의 이야기를 신중하게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언론은 많지만 월등하게 정리된 여론(與論)이 없으며 불평불만과 무수한 말은 많지만 언로(言路)는 없습니다. 이는 집권자나 관료들이나 고위층들이 국민을 존중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청취해서 반영해보려고 하기는커녕 아예 무시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절실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어도 청와대나 고위 공직자는 반응도 없으며 그나마 전달 과정에서 희미해져버립니다.

이는 고위직들이 자기 출세나 대통령(장관)의 눈치를 살필 뿐이어서 국민들의 의견과 불만과 애로사항을 찾지 않고 우습게 여긴 대가입니다. 청와대나 각종 기관에 문제나 진정을 제기해도 극히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해버립니다.

때문에 현행 벌어지는 친절 운동도 원리가 제대로 터득되지 못한 채 강요되거나 분위기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형태입니다. 결국 이런 시기 저런 기회를 다 놓치고 부작용을 줄일 상황까지 상실한 채 정치인을 위한 정치와 정부 선전을 위한 편의적 행정을 함으로써 끼리끼리 모여서 죽치고 팥 치는 나라꼴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분석해주면 다행으로 여기고 정말 진지하게 반성해서 단기, 중기, 장기적인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의식에 구멍이 뚫린 도둑놈들과 의식의 장애자들을 방치한 상태에서는 정책 아니라 진리도 무용지물입니다. 도둑질을 하게 된 무의식 배경에는 이미 빈약한 세계관과 가치관과 인생관이 작용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정치 투쟁 경력, 머리속의 지식, 근엄한 표정을 던져버리고 정말로 정치답게, 정치인답게 모범을 보여주세요. 링컨은 “평생을 배우는 자세로 산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앞에서 장관들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굽실거리면서 빌빌거리는 모습도 좀 없애버리세요. 80년대 모습을 계속 보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누구 앞에서건 자신에 넘치고 당당한 눈빛과 태도를 간직하지 못한 사람은 민주적, 인간적, 전문가적 자질과 자신감을 이미 상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죄를 진 죄인도 아닌 사람들이 대통령 앞에서 고개를 굽실거리는 것이 민주주의의 참모습인지도 살펴보기 바랍니다. 청와대의 얼빠진 친구들이나 각료들의 공손한 태도는 어떻게든 적당히 자리를 보존하려는 형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국민들을 향해서 사과를 할 때는 미안하다는 말로 끝나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해야 하며, 일정 기간 동안은 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정확히 밝히세요. 그래야 땜질식의 처방을 못하게 됩니다. 대통령을 시작하면서 이런 꼴까지 전락될지는 몰랐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의식을 바꿔야 모든 것이 빨라집니다. 대통령은 지식인이나 전문가가 아니라 전체를 통솔하는 리더입니다. 지금도 확실하게 리드만 잘하면 곧바로 우리 모두가 동시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난제들이 많이 놓여있습니다.

이 글은 6월 3일부터 9일까지 매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 당장 반성하고 대책을 수립하세요. 절대 막연한 대책이나 막연한 사과나 막연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불찰은 겪지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이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주인이 아닙니다.

200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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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길어 2005-10-17 17:34:50
누가 3줄 요약좀 해줘. ㅠㅠ

2005-10-17 17:51:50
직접 읽어야 뜻이 전달되는것이지요.
요약하면 재미없어요~
천천히 읽어보세요.

진실과 진심 2005-10-18 09:54:05
너무 길구만요. 그런데 장문을 길다고 평가해서 죄송하구만요. 글의 생명은 쓰는 사람의 진심과 글에 대한 진실성이 생명인데요.....
할일이 없이 넉두리는 아닌 것은 분명하고 진심과 진실이 넘치는구만요.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계획이나 정책들을 3-4줄로 간단히 요약해서 진행하고 평가하고 반응하고 이해하는 대단한 분들이나 사고방식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상식 수준도 벗어나지 못했구만요.
그렇게 요약한다면
우리 인생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먹고 자고 입고 숨쉬다 끝나는 것 아니유?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복잡하고 요란하요? 대충삽시다. 대충 살고 있지 않소? 그럽게 사는 것 이상으로 존엄할 것도, 소중할 것도, 의미도, 보람도 없수다."
이것으로 인생 정리, 세상 정리, 현실 정리, 모든 정리 끝................

정신차려 2005-10-18 12:16:09
수많은 시도와 인물들의 실패를 보면서도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배들의 실패가 곧 우리 모두의 실패인데요......

god 2005-10-23 06:42:23
최익주씨는 겉과 속이 분리된 생각이 참 많군요
분명히 알고있는 생각은 있고 글로서 뭔가의 벽에 걸려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면이 있는것 같아요..

사실 한국 썩은것은 저도 알고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바꾸는것도 많이 꿈꾸어왔구요...

하지만...정말 요직에 계신분들의 모든 것을 부정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힘든면이 많습니다..

최익주 기자님의 생각은 저하고 거의 일치하지만.
단하나 현실의 실천에서 있어서 조금
많이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문화혁명이 일어나야 우리가 잘살수 있다는것은 저도
압니다... 그러나.. 님의.. 사고방식대로
막연하게 비판만 해서는.. 힘들겠죠

문화개혁을 하려면 우선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합니다..

나중의 생각은 나중에 적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님의 관찰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발견한 유일한 깨어있는 한국인 같기도 합니다..
너무. 한쪽으로 판단하는 면도 있지만요..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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