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유별의 행복천국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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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유별의 행복천국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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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인을 생리적으로 싫어하는 괴이한 나라(33)

^^^▲ 파키스탄 위치도
ⓒ 박선협^^^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축에 올리는 나라로 흔히 파키스탄을 든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도 알려져 있는 파키스탄이다. 인도와 함께 핵푹탄을 장착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종교와 직결된 생활

인더스강 유역고대문명의 발상지 파키스탄은 회교국가다. 모든 사회체제와 생활이 회교와 연결돼 있다. 모든 회교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아잔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려준다.

하루 5번, 정해진 시간에 메카를 향해 유일신 알라에게 예배를 올린다. 예배시간 내에 사원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길가든 공원이든, 어디서고 경건하게 예배를 올리는 모습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모든 인구의 97퍼센트가 회교도인 나라, 그 폐쇄된 사회체제 속에서 서구식 생활을 따르는 사람들은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로 부터 지탄을 받는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여자가 부족한 나라다. 그래서 결혼은 근친들끼리 하게 마련이다. 집안에 처녀가 없으면 평생 노총각을 면할 길이 없을 정도다. 이곳 여성들은 베일을 쓰고 다닌다. 결혼을 한 여자라도 남편외에는 자기 얼굴을 절대로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다.

결혼을 할 때도 당사자들끼리 선을 보는 일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반드시 양가 부모들의 합의에 따라하게 된다. 결혼을 하기로 합의를 보면 남자측에선 여자측에 거액의 결혼지참금을 지불해야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서로서로 자녀들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그래서 촌수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결혼식은 회교사원에서 거행하는데 식장엔 신랑만이 참석하고, 신부측에서 신부 대리인(신부측 젊은 남자)이 나와 신랑과 함께 꽃으로 얼굴을 가리고 예식을 올린다. 그래서 누가 신랑인지, 누가 누구와 결혼을 하는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결혼식은 쌍방이 결혼 서약서에 사인을 함으로써 끝이 난다. 식장엔 남자들만이 참석하게 돼 있으나 싱겁기 짝이 없다. 식이 끝난 뒤의 피로연도 남녀가 별도로 연다. 남녀가 엄격히 격리된 사회, 버스나 전차도 남녀의 자리가 철창으로 막혀 있어서 부부간이라 할지라도 따로 따로 승차해야 되는 판이다.

괴이한 식탁매너

친구들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남자들만이 즐길 수 있는 별실로 안내된다. 손님들이 별실로 들어가면 여자들은 문구멍으로 들여다보고는 저희들끼리 소곤대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양고기 볶음밥이 소담스레 담겨 나오기라도 하면 친구들은 분주하게 드나들며 식탁을 정리하기도 하고, 음식을 나르기도 한다.

접시에 소북이 담아주는 음식은 오른 손으로만 먹어야 하는데 숟가락도 없이 손으로만 음식을 집어먹는 이들의 솜씨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남녀가 유별한 사회에서도 여자들은 행복한 것만같다. 중류층 이상의 가정 주부들은 음식 만드는 일이나 세탁, 청소를 비롯해서 집을 지키는 일이 주된 임무인데 그들은 대개 3인 내지 5인의 남자 하인을 거느리는 것이 보통이다.

술을 금하고 있는 사회이므로 남편들은 일터에서 일을 마치면 곧장 귀가하여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갖게 되니 우리나라 주부들에 비하면 행복할 수밖에.

해가지면 거리의 찻집은 만원이다. 하루종일 무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홍차에 밀크를 탄 짜이茶로 목을 축인다. 찻잔 받침에 뜨거운 차를 부어 마시는 모습은 우습기만 하다. 찻집에서 차를 나르는 것도 남자들 뿐이다. 여자는 그림자도 찾아볼 길이 없다.

^^^▲ 파키스탄 샹그릴라 풍경
ⓒ 박선협^^^
유일한 오락은 영화

기후가 무덥고 건조한 탓인지, 담배보다는 '반'이란 것을 즐겨 씹는다. 그들은 나뭇잎에 각종 열매나 붉은 색소를 넣은 것을 즐겨 먹으므로 입안이 온통 빨갛고 이까지도 붉게 물들어 있어서 보기가 흉하다. 한참 '반'을 씹다가 뱉은 침으로 거리나 건물 내부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파키스탄에서 유일한 사회오락이 있다면 그것은 영화를 감상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영화관은 좌석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좌석에는 각각 등급이 있다. 맨 앞자리는 최하급으로 하류층이 차지한다. 윗층의 값은 최하층에 비하면 3배 내지 4배나 비싸다.

영화나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하여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은 '코란'을 즐겨 낭송한다. 입심좋은 파키스탄 사람들, 그들은 한번 설교를 시작했다 하면, 2~3시간 끄는 것은 보통이다. 어디를 가나 대화의 초점은 종교 이야기다. 그래서 교리에 밝은 사람은 크게 존경을 받고 있다.

존경받는 종교지도자

종교지도자는 존경을 받는다. 또 외국회교도를 맞이할 때, 그들에 대한 대접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필자는 10여만명이 모인 한 종교회합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넓은 별관에 임시로 몇개의 천막을 친다. 이것은 외국인을 위한 숙소로 쓰이기 위해서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회의가 계속되는 4일간, 필자는 숙소로 찾아드는 신자들 때문에 지쳐버렸다. 게다가 회의장을 지날 때마다 종교관습에 따라 몸을 맞대고 껴안으려는 데는 질색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받은 열렬한 환영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 중의 하나다. 거짓이 없고 소박한 사람들, 같은 종교인이라 하면 무엇을 주어도 아까울 것이 없다는 이들의 호의는 얄팍했던 필자의 신암심을 크게 굳혀 주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서구인을 싫어한다. 그러나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은 인기가 대단하다. 이 통에 한국인도 덕을 보게 되나보다. 티셔츠바람으로 거리에 나갔더니'레이, 지니바이(중국형제)'하며 다가선다. 이들은 중국을 '지니'라고 부른다.

이것은 그 옛날 중국에서 비단 길을 통하여 들어온 설탕을 이르는 말인데 중국 사람도 지니라고 한다. 이들은 처음 만나면 차를 마실 시간이 없느냐고 묻는다. 호의를 보이는 것이다. 파키스탄엔 화교가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요리점이나 치과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중국 음식은 이곳에서 값이 제일 비싸다. 치과의도 대성업이다. 이곳 치과병원에는 환자가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정식과정을 마친 치과의사는 드물고 돌팔이 중국인 치과의사들이 돈을 밚이 버는 것 같다. 중국인들의 상술은 어디가도 빛(?)을 발한다.

대가족제 사회

파키스탄 남쪽지역은 반 사막으로 불모의 땅이 대부분이다. 파키스탄의 연중 강우량은 고작 75밀리미터 정도다. 북쪽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개시설이 없으며 풀 한포기 자랄 수가 없다. 모든 도시의 가로수나 정원수는 몇십마일 밖에서 끌어오는 수돗 물로 키우고 있다.

어쩌다 몇 십년만에 비가많이 오는 날이면, 하수도 시설이 없는 도시는 온통 물에 잠긴다. 또 파키스탄에선 어디를 가나 회교사원..... 그 둘레엔 거지도 우글우글, 예배을 보고 나올때면 줄지어 손을 벌리는 그들,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라면서 손을 내밀면 어쩔 수없이 몇푼씩 주게 마련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모든 것를 알라 신에게서 구하는 그들의 사고방식, 그러나 남을 모함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부자가 되려는 생각은 아예없다. 오로지 알라의 풍성한 은총을 구할 뿐이다.

(박선협, www.mestimes.co.kr 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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