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학상 심사위원 검증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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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문학상 심사위원 검증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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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이 큰 문학상이라면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는 聽聞 과정이 있어야

 
   
     
 

조선일보가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문학상 <동인문학상>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고 한다. 시상에 관한 사실은 큰 관심사가 아니나 국내 보수언론의 중추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일보에서 문화를 통한 사회사업으로서 큰 비중을 두고 실시하는 이 상이 과연 조선일보가 추구한다고 하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지도이념을 유지 발전시키기에 부합되는가는 짚어보아야 할 점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법에 의하면 국무총리, 대법관 등 국가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의 임명에 앞서서는 반드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며 앞으로 그 대상이 검찰총장 등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인데, 우리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문화사업을 위해서도 <동인문학상>이 조선일보의 주장대로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이라면 그 심사위원은 마땅히 마찬가지의 검증이 있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현재로서 알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동인문학상의 심사위원은 조선일보가 기준한다고 표방하는 우리사회의 가치이념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성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민족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인가

심사위원 중 최연장자인 박완서씨는 2000년 서울 세계문학포럼에서 '단지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같은 민족이 싸우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에 대하여 상당히 한탄하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물론 전쟁은 비극적인 것이며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쟁이란 것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할 때, 그것이 과연 인류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거쳐야 했던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에 대해서 그 전쟁의 의미와 가치를 매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역사상 의미 있는 전쟁에서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된 원인은 서로의 생각 즉 이념이 달라서가 원인이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 단지 민족이 달라서 싸웠다고 볼 수 있는 전쟁도 있지만 그것들은 상대적으로 그 가치의 평가가 덜한 것이다.
전쟁 그 자체를 애통해 한다면 몰라도 단지 이념이 달라서 싸운 것이 그렇게 잘못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단지 민족이 달라서 싸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실상 그런 전쟁들이야말로 더욱 어처구니없는 전쟁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수천년 우리 선조를 바보로 몰면서 우리문화 '전문가' 자처

지성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는 이청준씨는 세계문학포럼 중 기자와의 우연한 사사로운 자리에서 자신이 '60년대 선구자적으로 가로쓰기로의 전환을 주도했다'고 했다. 사람의 눈은 옆으로 가기 쉬우니 옆으로 읽어야 한다고...
그렇다면 수천년 동안의 우리 선조들은 그런 간단한 진리도 모르는 바보였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서 이청준씨는 작품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시시때때로 우리고유문화의 서양문화와의 차이점과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문화의 가치를 力說하는데 실로 이율배반적이다 아니할 수 없다.

가볍고 내용 없는 詩 범람의 시초 제공

기자는 오래 전 원로 평론가 유종호씨의 저서 <同時代의 詩와 眞實>를 읽고 실로 그 의미깊고 수준 있는 문장에 감탄한바 있었다. 그와 같은 수준의 글을 쓰는 지식인은 현재의 젊은 세대에는 없다.
그런데 同著에서 그는 '詩는 한자어를 안 써야 격조있다.'고 力說했다. 오늘날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등 한자를 전혀 안 쓰는 시로 독자들의 호응을 받는 이정하씨등 인기 대중시인들은 유종호씨의 선구자적 개척정신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商業紙가 이념 지킬 필요는 없으나 겉과 속은 같아야

이러한 모순된 사고방식의 人士들이 어떠한 해명이나 변화도 없이 우리 문학의 큰 줄기를 이끄는 역할을 계속하게 된다면 조선일보는 그 이념적 정체성이 무엇인지 불분명할 것이다. 물론 商業紙가 어떠한 이념적 성향을 꼭 가져야 할 것은 없으나 적어도 겉과 속은 같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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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긴... 2003-02-21 17:17:28
박완서, 이청준 두 작가는 당시대 우리나라 소설문학을 진일보시킨 분들입니다.

진보란무엇인가 2003-02-22 19:42:16
이른바 "진보"적 이념 쪽으로 진일보 시킨 것은 맞는 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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