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

열린우리당이 4.30. 재·보궐 선거에서 전패(全敗)하고도 투표 결과에 대해 자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 등 여전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애써 왜곡하며 난국을 탈출하려는 치졸함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열린우리당은 당 지도부의 책임론은 제처 두고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4.30 재보선 평가단을 구성, 쇄신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또 하나의 한시적 기구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완패에 대한 민의(民意)와는 관계없이 경북 영천 패배를 이유로 정책을 개선하기에 앞서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추진하며 선거구제를 개편, 땅 짚고 헤엄치기식 선거를 치를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 다수 의석만 확보하려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특히 경북 영천에 자원 나온 열린당 모 국회의원은 얼마 전까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으며 세인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던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지원유세를 하니 강 건너 불을 보듯 그 결과는 뻔한 것이다.

다행히 그 지역 유권자들 수준이 우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구나 열린당 문희상 의장의 영천 유세를 보면 완전 코미디가 아닐 수 없었다. 울분이 치솟을 정도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모습에서 역겨움까지 느껴야만 했다.

각 당은 이번 선거가 지난 총선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대법원으로 부터 당선 무효 선고 등을 받았기 때문에 치뤄지는 부끄러운 행사임을 상기하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하고 성실 했어야 함에도 불구 여. 야 어느 당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탄을 받고있는 당 간부들이 국회일은 제처두고 대거 유세 지원을 나와 국민들이 냉소를 금치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구나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국회의원이 할 수 없는 온갖 공약(空約)까지 내걸고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를 모르는지 돈 봉투 사건까지 터지는 등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노대통령 사돈 부부까지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혈안이 되기도 했다.

그런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린당은 단 한곳에도 당선자를 만들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정쇄신을 간절히 바라는 민심이 현 정권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임중앙위원들이 선출 된지 불과 몇 칠 사이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부적합 인물이 상임중앙위원에 선출되고 그런 인물이 선거유세에 나서면서 오히려 지역후보자가 엉뚱한 피해를 입게 됐다는 사실을 감히 지적하고 싶다.

이는 말로만 개혁을 내세우며 국가 정체성, 역사적 정통성을 왜곡하는 등 국론을 분열시키고 외교, 안보, 경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데 이어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연이어 터진데 대한 평가라 생각된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대안을 마련하기는 커녕 상임중앙위원자리에 연연하며 “전투에서 한번 졌다고 지도부가 물러나서는 안 된다”며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새로운 당을 건설 하는데 노력하는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사퇴론 불가 입장을 보인 모 상임중앙위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신조차 16. 17대 양대 선거에서 선거법을 교묘하게 위반했던 자가 여전히 뻔뻔한 모습으로 유세장에 나타나 마치 집권자처럼 공수표를 남발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말 돌리기 명수에 천방지축 날 뛰는 그런 의원들이 있기에 열린당은 가면 갈수록 민중의 마음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그런 논리대로라면 비록 임명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들로 인해 참패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함께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해야 옳다고 본다.

그렇게 열린당이 믿고 기대했던 충청권에서도 버림을 받았다. 그런 열린당이 4.30 재보선 평가단을 구성하는 등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열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난제들을 해결할 방안이 과연 나올지가 의심스럽다.

특히 개혁당파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기간 당원 제, 시도당과 당원협의회 권한 강화 등 정당개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지만 병들고 썩은 지도부가 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열린우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전략, 전술의 실수로만 패배의 탓으로 돌려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뼈를 갉아내는 아픔으로 상임중앙위원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지도부를 미련 없이 떠나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 뉴스타운^^^

아울러 한나라당 역시 너무 승리감에 취해 들 떠 있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집권당의 기대에 실망한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택한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으로 알아야 한다.

또한 한나라당의 압승이 박 대표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로 생각하면 그건 커다란 오산이다.

아무튼 이번 선거를 통해 정당이 정치균형을 무시하고 극단적 방향으로 갈 경우 표심의 응징을 받게 된다는 것을 여·야가 느껴야 한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여·야 할 것이 호들갑을 떨며 코미디가 되지 말고 겸허하고 자중하는 마음으로 민의(民義)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철면피 같은 정치인이라도 최소한의 염치를 알고 양심만은 지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