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17.9%, 올 시즌 K-리그 수원 우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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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 17.9%, 올 시즌 K-리그 수원 우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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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혼전의 양상 속에 전개되고 있는 2004 K-리그.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만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은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후기리그 현재 선두를 기록중인 수원, 울산, 서울, 전남, 전북이 맹 경합 중.

이런 와중에 팬들은 2004 K-리그의 우승 팀으로 수원삼성을 꼽았다. 축구정론 사이트 축구닷컴과 축구전문웹진 축구진, 축구용품 쇼핑몰 사커포탈 등이 지난 10월 한달 동안 공동으로 실시한 "2004 K-리그 우승이 예상되는 팀은?"이라는 설문에서 총 응답자 2,525명 가운데 17.9%인 453명이 수원삼성을 지지해 가장 많은 팬들이 꼽은 우승 후보로 선정됐다.

2위는 수원삼성의 '수도권 라이벌' FC서울. 설문 시작 이후 수원과 경합을 펼치다 중반 이후 간격 차가 벌어졌다. 12.8%인 322명이 서울의 우승을 예감했다. 수원과 후기리그 우승을 경합중인 울산은 261명(10.3%)의 지지로 3위, 4위는 후기리그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전남이(229-9.1%) 이름을 올렸다.

통합 순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전북(211-8.4%)과 신생팀 인천(202-8%)이 5위와 6위에 올랐고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은 180명(7.1%)의 다소 저조한 지지로 7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169-6.7%)과 대구(130-5.1%), 부천(104-4.1%), 부산, 대전(이상 92-3.2%)이 차례로 뒤를 이었으며 군인팀 광주 상무는 80명(3.2%)의 가장 낮은 지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팬들이 수원삼성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은 까닭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은 차범근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이 베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실제 대다수의 축구 팬들이 신임 차범근 감독이 팀을 우승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선수관리와 적절한 상대 파악 등이 이유.

두터운 선수 층도 또 다른 이유. 특히 나드손-마르셀-서정원-김대의-김동현 등 엄청난 공격자원을 지닌 점은 수원의 최대 장점. 다른 팀에 비해 신구조화도 역시 높다는 평가. 김진우-최성용 등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들 또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현재 후기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팬들에 강력히 어필했다. 후기리그가 끝난 뒤 플레이오프가 벌어지기 때문에 후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이 그 분위기를 바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득력 높은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의 지지도가 낮았던 것이 이를 대변한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라이벌 FC서울과의 상관관계에서 오는 이른바 '안티 세력'의 몰표가 설문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 서울의 전신인 안양 시절의 팬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에 등을 돌리면서 비판과 함께 라이벌 수원에 많은 몰표를 몰아줬다는 분석.

일부 축구 팬들은 투표와 함께 직접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글로 남기기도 했다. 중반이 지나서까지도 경합을 벌이던 수원과 서울의 격차가 막판 벌어진 것이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서울을 지지한 팬들은 다른 무엇보다 두터운 선수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좌 동진-우 원권' 콤비와 연일 고감도의 득점포를 쏘아대고 있는 정조국, 부동의 스트라이커 김은중 등의 존재감을 이유로 꼽았다. 수원을 지지한 일부 팬들이 선수보다는 감독의 역량에 대해 지지를 한데 반해 서울은 선수와 관련된 사례가 많아 대조를 이뤘다.

꾸준한 득표률로 3위를 기록한 울산은 한 때 전북, 전남 등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최성국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후기리그 선두경쟁과 함께 이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 중인 전남의 페이스도 가파른 변화를 보였다. 초반 리그 꼴지 까지 기록하며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다 팀 상승세와 함께 득표율 역시 수직상승하며 4위까지 올랐다.

전북의 경우는 이와는 반대. 초반 서울, 수원 등과 함께 선두권에서 출발했던 전북은 리그 경기에서 부진하면서 서서히 지지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AFC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과 함께 전남에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전체 득표(211)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초반에 나온 득표임을 감안하면 막판 지지도가 상당히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6위에 오른 신생 구단 인천의 선전은 놀라울 정도다. 팀 성적과는 상관없이 꾸준한 지지를 유지하며 전체 판도에 변수로 작용했다. 뚜렷한 이유도 없고 성적 또한 저조하지만 신생구단으로서의 돌풍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하는 분석.

전기리그 챔피언 포항은 상당히 저조한 지지로 7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기리그 최하위에 올라있는 성적의 영향이 큰 탓. 주전들 다수가 부상으로 신음중이고 비교적 여유 있는 경기운영을 하다보니 전기리그와는 경기 내용 면에서도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팬들의 눈 역시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올 시즌 컵 대회 우승팀이자 지난 3연간 K리그를 독식했던 성남의 경우도 기대 이하라는 반응. 전후기 전체에서 저조한 성적임에는 틀림없지만 완전히 좌절된 상황은 아니다. 후기리그에서도 뒤로 갈수록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플레이오프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지지율 역시 막판 상승적인 분위기.

많은 이들이 최약체로 평가했던 대구와 부천의 경우는 예상을 깬 성적이 이들을 꼴지로부터 탈출시켰다. 두 팀 모두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20~30표 내외로 꼴지를 다투다 이후 팀의 상승세와 함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는 한때 2위까지 올랐던 당시 한 주간 약 100여표의 높은 득표를 기록하기도. 또, 박종환 감독의 용병술을 기대하는 이들의 선택 또한 얻었다.

고전을 거듭 중인 대전과 부산은 나란히 92명의 지지를 얻어 공동 11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뚜렷한 특징도 없는데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팬들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이른바 '건 수'가 없었다. 10월 들어 연패에 허덕이며 가장 낮은 지지를 기록한 광주의 경우도 마찬가지.

설문의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는 '진짜(?)' 우승팀의 향방은 한 달 뒷면 알 수 있을 듯. 과연 팬들의 예상대로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 또한 K리그를 즐기는 재미를 더해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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