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골 달성 김도훈, '기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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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골 달성 김도훈, '기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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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최다 110골에 도전

^^^ⓒ 성남^^^
'에쿠스' 김도훈(33·성남)이 한국프로축구 K리그 통산 4번째로 개인통산 1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훈은 지난 16일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성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윤상철, 샤샤, 김현석에 이어 4번째 100호골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95년 전북현대에서 프로축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김도훈은 꾸준히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차근차근 기록의 발판을 다져왔고 성남 유니폼으로 새롭게 갈아입은 지난 해에는 쟁쟁한 이들을 제치고 28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빗셀 고베에서 활약한 98~99년을 제외하고 올해로 국내 무대 8년째. 이 날 경기까지 포함해 총 220경기에 출장한 김도훈은 이로서 종전 샤샤가 가지고 있던 242경기 '최소경기 100골'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목표달성, 차질?

사실 올 초반만 하더라도 김도훈의 100골 달성이 시간 문제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지난 시즌 28골을 몰아치며 이미 91골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지난 시즌 득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9골 정도라면 전기 리그 또는 늦어도 컵 대회까지는 달성이 무난하리라 봤던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 수가 줄어들었고 팀 전력 변화의 측면을 배제한 산술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그러나 평균 2.2경기에 한 골씩 뽑아낸 역대 통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

하지만 초반 출발이 너무 나빴다. 전기 리그 김도훈이 성공시킨 골은 고작 한 골. 4연패를 노리던 성남이 전기 리그 내내 꼴지를 허덕였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막판 분전하며 8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김도훈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브라질 용병들이 대거 영입되면 앞으로 김도훈이 나설 기회는 줄어들 것이라며 하향세에 접어든 김도훈으로서는 은퇴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지난 시즌 팀 우승과 득점왕, MVP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김도훈으로서는 자존심이 퍽도 상했던 것은 당연한 일. 주변에서 그를 지켜 본 이들 역시 김도훈이 자신이 뜻 한 대로 풀리지 않아 마음 고생과 심적 부담을 겪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11살 연하의 부인을 맞이하면서 노총각 딱지를 뗐고 이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컵 대회 두두, 마르셀로 등 브라질 공격수들이 영입되고 부담을 덜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플레이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컵 대회 동안 뽑아낸 득점만 5골. 김도훈이 살아나자 이내 팀 전력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컵 대회 우승 역시 따라왔다.

^^^ⓒ 축구닷컴^^^

8월말 시작된 후기 리그에서는 대구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부산과의 경기 그리고 기록을 달성한 포항전까지 모두 3골(6경기). 팀 성적은 전기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에 쳐져있지만 상황이 다르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당시와는 다르게 팀의 신-구 조화가 맞고 있고 김도훈 개인적으로도 50%대의 높은 득점률을 회복한 것이다.

통합 4위까지 얻을 수 있는 플레이오프 경쟁권에서는 다소 멀어져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8점 간격이라면 연승 몇 번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추락한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첫째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과제가 있다. 김현석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110골)을 갈아치우는 것. 신기록을 달성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도훈은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개인 통산 최다득점을 꼭 기록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든든한 '신태용 있음에….'

김도훈이 개인 통산 4번째 100호골의 주인공이 되기까지는 팀의 주장 신태용(34)의 도움이 컸다. 사실 어떻게 보면 신태용이 4번째 주인공이고 김도훈이 그 다음이었을지도 몰랐을 일. 그랬더라면 자연스레 김도훈보다는 신태용 쪽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을 것이 불 보듯 당연한 일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 컵 대회에서 2골을 기록 중인 신태용은 이미 김도훈보다 한참 먼저 99호 골을 기록 중이었지만 페널티킥 기회가 생길 때 김도훈에게 양보했다. 지난 달 11일 부산과의 경기. 그 때까지만 해도 신태용이 99골로 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던 반면 김도훈은 98골로 신태용에 비해 1골이 뒤져 있던 상황이었다. 누구나 신태용이 키커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페널티킥을 처리한 이는 김도훈이었다.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로 기록을 달성하겠다던 신태용이 있었고 김도훈 역시 이를 따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자 했지만 페널티킥 득점 역시 공격수로서는 중요한 골임을 일깨워 준 것 역시 신태용. 김도훈은 이를 놓치지 않고 선배의 깊은 마음을 알았는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김도훈의 이번 골을 두고 축구 팬들은 두 가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흔한 축하 인사로 김도훈을 포장하고 있는 부류와 함께 왜 페널티킥을 자신이 차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지 않았느냐며 김도훈에 실망을 표시하는 부류로 나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일부는 신태용의 발언과 연관시켜 언론을 통해 와전된 것이 아니냐는 적절한 선(?)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루 아침에 이루기 힘든 대기록을 달성한 김도훈은 우선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다시 이끌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목표로 하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역시 최선을 다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김도훈이 한국프로축구사를 대표하는 기록을 언제쯤이면 다시 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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