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듣다보면 가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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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듣다보면 가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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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듣다보면 가만히 있어도 배부른고 풍요로운데 정말 현실도 그러한가? 혹시 나의 귀가 뉴스를 잘못 들은 건 아닌가?

뭔가? 굉장히 잘못된 뉴스가 춤을 춘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진실하지 않은지 미처 판단할 여유도 없이 또 다른 뉴스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이쯤되면 판단할 기력조차 없어진다.

꼭 누구탓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확인된 뉴스, 확인되지 않은 뉴스가 온통 뒤죽박죽이다.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노동자들 말을 들어보면 노동자들 말이 정당한 것 같고 정부의 말을 들어보면 정부 말이 또 옳다.

이 시점에 내 귀를 청소하든지 아니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뉴스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다가 뉴스시간이 정말 또 하나의 공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나 자신부터 정리를 좀 해봐야 갈 거같다. 이대로 그냥 떠밀려가다보면 도대체 어디가 끝인지 그 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을 달려가다가 우선은 내가 먼저 지치고 말 것같다. 지금 마냥 평행선만 달려야 할 때인가?

뉴스 시간 마다 분명 희망적인 경제뉴스나 우수인재발굴, 또 각 지방마다 다양한 문화축제가 넘치게 열리고 비전도 있어 보이는데, 들리는 뉴스는 허구헌날 힘들다는 말과 끌끌 하거나 헛기침하는 소리 뿐이다. 이 소리 역시 내 귀에 문제가 있어서 내 귀만 잘못 듣고 있는 소리인 걸까?

내 귀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병원이라도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건 뭔가 저마다의 목청이 갈기갈기 찢어져 여러 갈래의 목소리가 엉켜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는 것이다. 어디로 떠밀려가는지 또 무엇이 옳은 건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이 원인은 우리 서민들이 만든 혼란인가? 아니면 어느 누가 오늘의 이런 혼란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

조용하고 평온해보이는 가정에도 그 나름의 깊은 고민 하나씩은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거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안으로 담아야 할 자신의 고민까지도 모든 사람이 들어야 한다고 밖으로 나서 외치고 있는 형국은 아닌 건지.yd

이런 현실에서 가장 서러운 사람은 이래저래 결국은 힘 없는 서민들이다. 그저 침묵하고 불평불만 한마디 입 밖에 내지 못하는 서민들의 가슴은 곰삭아 썩을대로 썩어가고 있다. 이제는 누굴 원망하고 화낼 기력도 없다. 모진 목숨 하루하루 연명해나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땅의 서민들은 패거리 만들 여유도 없고 시간도 없다. 패거리도 다 돈 있고 먹고 살만 하니 어울리는 것이지 정말 힘 없는 서민은 그 패거리에도 끼워주지 않고 낄 수조차도 없다. 이것이 서민들을 슬프게 한다. 잘못이라면 정직하게 살아온 것 밖에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모두가 입만 열면 듣기에 좋은 비단같은 말들이다. 그러나 내 집으로 오면 비단은 커녕 거친 삼베마저도 없다. 이쯤 되면 서민들 귀에는 아무리 비단결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말이라도 공해일 수밖에 없다. 이땅의 목소리 큰 사람들은 잘못을 해놓고도 비단으로 휘감아 그것을 번지르하게 덮는 재주가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실이 아닌가?

잘난 사람들의 말장난에 속고, 머리좋은 사람들의 기가 막힌 모사에 속아서 오늘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하루를 보낸다. 우리네 서민은 이제 대거리할 기운도 없다. 따지고 보면 대거리할만한 가치도 없는 일인 경우가 다반사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야 그냥 저냥 남은 여생 보내고 가면 된다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지금 이 사회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라 할 것인가?

뉴스를 듣다 보면 사회를 밝고 깨끗하고 하겠다는 사람들 천지다. 그런데도 도무지 이 사회는 그렇게 밝고 깨끗해진 것같지가 않다. 무엇보다도 사회를 밝고 깨끗하게 하겠다고 앞에 나서 떠드는 사람들부터가 도무지 깨끗해뵈지를 않는다. 온갖 거짓으로 견강부회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날, 그들의 휘황찬란한 말들이 뉴스에서 사라지는 날 이 사회는 좀더 밝고 깨긋해질 수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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