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덜덜 떨면서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7백원만 보태주세요~"라고 구걸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 사람에게 선뜻 돈을 건네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외려 어서 그 사람이 자신의 곁에서 얼른 사라지든가, 아니면 버스가 얼른 와서 그 버스에 올라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은 마침내 제게로까지 다가와서 똑같은 하소연을 했습니다. 저는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마치 제가 자신의 구세주라도 되는 양 그렇게 반색을 하면서 저를 껴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술냄새와 이런저런 복합적인 악취가 풍기는 그 사람의 그러한 포옹은 절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래서 넌즈시 그 사람을 밀어내며 "버스 타고 얼른 집에 가세요"라고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최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빈자들의 애면글면하고 처참한 광경을 자주 목도하게 됩니다. 역전을 지나치노라면 노숙자들 역시도 더욱 점증하는 것 같구요.
제가 어제 비록 단돈 1천원을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건넸다고 하여 자랑하고자 이처럼 글을 쓰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기실 사람의 수중에 단돈 1백원도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정말이지 시장에서 파는 꼬치어묵 하나라도 진수성찬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최근 지난 대선 때의 정치자금이 수 백억원이라느니, 모 건설업자는 자신의 아버지 회사공금을 현금으로만 75억원을 횡령해 보관했다느니 하여 가뜩이나 살기 힘든 국민들을 비탄의 강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자는 숱한 숫자의 아파트를 집중매입하여 엄청난 차액을 남기고 되파는 수법으로 역시도 엄청난 금액을 불로소득으로 치부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 땅의 거개 국민들은 정말이지 세상을 성실하게 살 맛이 하나도 안 납니다. 어제는 또 사업실패를 비관한 저와 같은 40대 가장의 일가족이 공기총으로 집단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없이 사는 빈자들에겐 악마보다도 더 무서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자들에겐 하룻밤 술값이 하지만 빈자들에겐 일주일치 식량과 연료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목구어'이긴 하겠으나 여하튼 이젠 정말이지 제발(!) 우리 사는 사회에 빈부격차가 조속히 해소되어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불로소득에 혈안이 된 부동산 투기꾼들도 모두가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끝으로 없이 사는, 소외되어 있는 빈자들에 대한 정부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가시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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