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isacartoon.wo.to ⓒ 최인수/민예총^^^ | ||
냉대받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현실을 참다못한 애니메이션 단체와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 회 등 애니메이션 관련 6개 단체와 박재동, 이현세 씨 등 만화ㆍ애니메이션 인사들은 28일(화)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범 만화 애니메이션계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KBS와 MBC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해 편성시간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제작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 순위를 따져봐도 3위에 랭크될 정도.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 미국과 일본 작품들의 하청작업이 그 주종을 이루고 있어 국내 창작작품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애니메이션 방송총량제와 방송시간. KBS의 경우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기존의 오후 6시에서 오후 4시 30분으로 옮기려다가 관련업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사건이 있었다. 4시 30분은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자층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가 모니터링한 방송시간에서도 KBS는 2001년 5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주 156분의 국산애니메이션을 방영했으나 2002년 5월부터 올해 4월 사이에는 126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같은 기간 MBC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주 112분이었던 상영시간이 절반 수준인 63분으로 급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의 강신길 전무는 “국산 애니메이션이 점차 그 경쟁력을 갖추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방송이 공익적인 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상업적 잣대에 휘둘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은 “산업적인 기준에서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치는 정서적인 영향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8년 지상파 방송의 국산애니메이션 의무방영 공고, 2000년 통합방송법에 의한 국산애니메이션 방영비율 공고 등이 있었지만 정작 창작 애니메이션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극장에서는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방송용 애니메이션은 시청률이 낮다고 무시당해 온 것. 오히려 방송사들이 법안을 곡해해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같은 작품의 경우 20여차례를 훌쩍 넘기는 방영횟수를 기록하는 기형적인 상황을 불러왔다.
국산 애니메이션 방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산 창작애니메이션 지상파 방송총량제’ 도입이 시급하다. 방송총량제는 2002년 <마리 이야기>가 안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입법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현재도 심재권 의원을 비롯한 몇몇 국회의원들의 발의로 법안이 준비되고 있으나 어지러운 정가 사정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재 인터넷 사이트 잃어버린 시간 에서는 애니메이션 방송총량제에 폭넓게 공감하는 취지에서 '현실과 상식에 맞는 만화영화 방영 시간대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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