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윤석원 선생, 장편소설 “광주에 가고 싶다”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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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윤석원 선생, 장편소설 “광주에 가고 싶다”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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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희생된 열외인간들이 느끼는 존재의 두려움을 그린 작품

^^^▲ 윤석원 작가^^^
작가 윤석원 선생이 광주의 오월과 그 이후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장편소설 “광주에 가고 싶다”를 펴냈다.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든 총구 앞에 쓰러져 간 광주시민들! 아, 이 기가막힌 이 비통을,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슬픔을 감당 할 수가 없구나.

드디어 작가 윤석원 선생은 비장한 각오로 큰칼 옆에 찬 충무공처럼 결의에 찬 모습으로 펜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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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젊음을 내걸었던 투쟁이었다.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과가 좋았으면 그 과정에서의 오해와 곡해는 당연히 생성되지 않았을 터였다. 하여튼 그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였고, 그래서 자신을 스스로가 용서하지 못하는 열외인간이었다. 그리고 그런 삶은 언제나 지속될지 모를 일이다. 존재의 두려움, 그것은 이렇게 시작된다.”

광주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희생된 열외인간들이 느끼는 존재의 두려움이 바로 이 책에 던지는 작가의 화두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미 광주, 오월의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아 옛날이여~ 라고 노래 부르며 멀쩡한 얼굴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살아가지만 아직도 핏빛 그날, 그날들이 생생하다는, 그래서 미치겠다는, 인물들의 고통을 고서(古書)의 활자를 찍듯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소설이다.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나승우와 박기만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작가는 광주의 오월 끝에서 소설을 시작하여 광주의 오월 이후의 후유증에 초점을 맞추면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뚜렷이 부각시키고 있다.

문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민주와 나승우, 그리고 타락한 인물인 박기만의 성격대조는 흥미롭게 소설을 끌어가고 있다.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극복하지 못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나승우와 오순지에 맞서 있는 박기만과 조혜령의 대결구도가 소설이 읽히는 흡인력을 갖게 해준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장면은 나승우와 오순지의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인데 그 이유가 나승우를 고문하며 “개, 돼지보다 못한 이런 새끼는 씨를 없애버려야 해. 그러면서 기술자들은 종자개량을 한답시고 그 지랄을” 하며 서슴없이 성고문을 자행하였다.

또한 조직 폭력 집단에 맞선 보복으로 윤간이라는 폭력을 당한 순지는 “가슴속에 자리 잡은 남자에 대한 공포와 혐오스러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커져갔다. 남자들은 다 사람 같지 않았고, 악마처럼 보였다. 그것은 점차 왜곡되고 변질되어 남성을 희롱하고 보복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나승우의 오순지와 성관계는 처음부터 실패했고, 이 충격으로 잠시나마 열려있던 두 사람의 가슴은 순식간에 닫혀 버린 것이었다. 이미 두 사람은 오래 전에 잃어버린 그들의 인권처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었다.

성관계를 가길 수 없음은 더 이상 자신을 닮은 인간의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다시는 승우나 순지를 닮은 후손들이 없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일 수 있다. 게다가 자신들에게 그런 불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각성이며, 아픔이다. 결국 오순지는 일상적인 삶을 회복하지 못한 채, 즉 자아를 회복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여 독자들의 안타까움의 늪으로 빠지게 한다.

이런 사건과 인물에 대한 해석을 좀 더 확장해보면 시대와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질은 다를지라도 폭력의 희생자라는 점에서 나승우와 오순지와 유사한 폭력의 희생자들이 부지기수임을 이 소설은 독자들에 확인시키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침묵하는 다수는 성고문을 한 사람들과 윤간을 한 사람들처럼 폭력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단순히 계기적인 흐름의 연장임을 벗어나 역사성을 갖는 것이며 그래서 여전히 지금도 광주를 말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작가 윤석원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시간은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것을 소멸 시킨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인데, 어쩐지 “나”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으로 종종 혼란스럽지 않으시던가요? 안 그러셨다면 다행이고, 그려하셨다 해도 뭐 뾰쪽한 수는 없겠지만, 하여튼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늘 먹먹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한 삶인가를 살피다가 인간의 이중성을 건드렸고 , 폭력성을 생각하다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세상에 빠지고 말았다. 행복한 동행이든 불행한 동행이든,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아름다웠을 것을~!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이후의 그늘 속 삶들이 이야기의 중심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한채화 선생은 <왜 이 소설인가?>라는 평론에서 “포스터모더니즘의 해체라 면서 90년대 이후 현격하게 이념의 틀을 벗어나고 이다. 이에 <광주에 가고 싶다>는 고서를 펼쳐 활자 하나하나를 독자들에게 각인시키듯 광주의 5월과 그 이후를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이 주목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 역사성에 대한 인식이다.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단순하게 광주의 5월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이미 일어났으며 ,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추축할 수 있는 인물을 창조했으며, 그 작중 인물을 이 시대의 시대적 부호로 처리하고 있다.”라고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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