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한나라당 전당 대회에서 하극상의 반란이 일어났다.

이번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반전은 새 대표에 홍준표 후보가 뽑혔다는 일보다 유승민 후보의 2위 약진과 원희룡 후보의 4위 추락이다. 이는 친이측도 친박측도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일대 사건으로 차후 한나라당의 운영에 큰 변화를 주문하는 당원들의 하극상 반란이기도 하다.

4.27 한나라당의 대참패에서 보여준 국민의 마지막 경고까지 무시하며 전당대회에 출전한 후보들의 면면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며 국민의 정서를 감지한 한나라당 평당원들이 드디어 MB정권과 친이파들에게 채찍을 들은 것이다.

새 대표에 뽑힌 홍준표도 4.27 참패의 책임에서 피할 수 없는 전임 지도부의 인물이기는 하나 친이의 절대적 지원을 받는 원희룡/나경원/등의 친이파에 대한 거부감에 당원들의 선택은 그나마 친이색이 엷은 홍준표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하위권으로 분리되던 유승민 후보가 친이파의 적극 지원을 받던 원희룡 후보까지 밀어내며 2위 약진을 한 것은 국민과 한나라당 당원 모두가 얼마나 한나라당의 쇄신을 갈망하는지를 잘 보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원희룡의 4위 추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친이파들의 지원에 대한 거부감도 거부감이지만, 원희룡 자체가 민주당 주장과 별 다름이 없는 정체성 모호한 사상주의자로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과는 맞지도 않지만 보수 한나라당을 맡겼다가는 한나라당 마저 좌파당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으로 4위까지 추락시키는 결과를 맛보여 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도 원희룡은 4위의 최고위원에 위안하려 하지 말고 최고위원 사퇴는 물론 정계 은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당원들은 현재 MB정권의 한나라당 행태는 밉지만 그렇다고 차기 정부를 좌파당을 밀어줄 수도 없고 그나마 한나라당 내에 원칙과 정도 신뢰의 지도자 박근혜가 있기에 일말의 희망을 꿈꾸며 한나라당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