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이지 마라"
양대노총 '총파업' 깃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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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죽이지 마라"
양대노총 '총파업' 깃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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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총파업 불사 선언

^^^▲ 지난 8월 30일 양대노총의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투쟁 장면
ⓒ 뉴스타운 사진자료^^^

진정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하는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비극이 또 일어났다.

최근 이어지는 노동자의 자살에 민주, 한국 양대노총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해 노동계와 정부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9일 전국노동자대회까지 정부가 손배가압류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김주익 위원장의 자살,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에 이어 지난 26일 오후 4시15분경 서울 종묘공원에서 양대노총 주최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 도중 집회 대오 안에 있던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동조합 이용석(72년생, 목포지사 근무) 광주전남본부장이 또 분신자살을 시도해 노동계에서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본부장은 분신 순간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주위에 있던 노동자들이 급히 불을 껐으나 사전에 인화물질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불이 온 몸으로 번졌다.

곧바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 숨쉴 수 있게 기도를 확보했으나 90% 화상에 가스(화기)를 많이 들여마신 것으로 보여 저녁 6시10분경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영등포)중환자실로 옮겼졌다.

이에 민주노총 단변호 위원장은 공단 앞 항의집회에서 "벌써 세 번째 누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정부 산하기관이라는 근로복지공단도 이럴진대 어떤 노동자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고 정부의 노동탄압정책을 규탄한 뒤 "울부짖고 한탄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일어나 싸우는 것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역설했다. 단 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이 총파업 깃발을 힘차게 세울 것이니 모두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또, 민주노총은 성명서에서 "노무현 정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동자 민중의 목숨을 빼앗아가려 하는가"라며 " "진정 이 땅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은 자꾸 죽어만 가는데 한편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은 재벌한테 11억을 받았고, 야당은 100억을 받았다. 노동자 농민 빈민, 이 땅의 민중들은 한달에 100만원 200만원 벌어먹고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아둥바둥 몸부림치는데 그들은 몇십억, 몇백억을 걷어들인다. 그것도 모자라 민중의 요구는 외면하고 탄압으로 일관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으로, 손배·가압류로, 농업개방으로, 노점철거로, 파병으로 시대를 뒤로 돌리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민중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분노만 솟구칠 뿐"이라며 밝혔다.

더불어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 이용석 동지의 분신은 비정규직, 아니 전체 노동자 민중의 한과 분노를 불태워 더욱 큰 투쟁의 불꽃을 지피고자 하는 뜻일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또 다시 이를 외면하고 사람죽이는 정책을 계속한다면 그 투쟁의 불길이 어디로 향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거 역설했다.

이에 한국노총도 성명을 내고 "노무현정권 출범초기 노동자들은 많은 기대를 했으나 지난 8개월동안 노동자생활은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으며, 노동자들은 희망을 잃은채 절망감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참여정부 아래서도 만성적인 고용불안과 비인간적인 대우, 저임금에 울분을 토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결국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 후퇴와 정책혼선이 오늘의 참극을 불러왔다"고 주장하며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권을 제한하고 해고를 쉽게하는 정부의 로드맵 저지와 비정규 직 차별철폐, 국민연금제도 개악저지 등 하반기 투쟁목표 쟁취를 위해 총파업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다음달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일방적 노사관계 로드맵 폐기, 국민연금개악 중단, 비정규직차별철폐, 정치개혁, 손배가압류 철폐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민주노총은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청년, 학생 등 각계각층 모든 민중들이 연대해 살인적인 정책을 중단시키기 위해 총력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양대노총이 "총파업 불사 선언"을 천명한만큼 앞으로의 노동계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정부와 경제계도 이와 더불어 노동계 총파업의 대처, 대책수렴에 들어갔다.

한편, 27일 오후 3시 민주노총 9층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노동자 분신에 대한 각 단체 대표자 간담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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