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한 남편은 이라크에 파병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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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한 남편은 이라크에 파병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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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군(軍)의 이라크 파병이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우선 필자의 사견으로는 미국의 명분 없는 이라크 침공 탓에 숱한 인명이 살상당했고 역사적인 문화재들 역시도 잇따라 파괴되었음에 우리 군의 파병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동,서양이 만나는 인류문명의 보고이자 '중동의 젖줄'로도 불리우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흐르는 땅이 바로 이라크이다. 그러나 과거 몽골 칭기즈칸의 손자인 훌라그(1217~1265)의 침공 이래로는 비교적 외침이 없었기에 찬란한 문화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곳이 바로 이라크였다.

UN이 만장일치로 결의를 마쳤다고 하니 미국의 전통적인 혈맹인 우리나라로의 입장으로서야 이라크 파병은 어쩌면 당연지사로 귀결될 공산이 농후한 즈음이다. 그리하면 향후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 참여와 안정적인 석유수입선의 확보,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증진이라는 실익을 챙길 수는 있을 터이다.

여하튼 어제도 신문을 보노라니 이라크 파병에 지원하겠다는 우리 군인들의 경쟁률이 3대1을 넘고있다고 했다. 그건 월 200만원이 넘는 높은 위험수당과 더불어서 현지경험 등의 장점이 메리트가 되는 듯싶다고 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아내에게 "내가 요즘 하는 일이 너무 안 돼서 경제적으로도 무능력자인데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나도 이라크 파병군으로 지원해 볼까?"라고 슬쩍 농담을 했다. 그러자 아내는 금세 반색을 하는 것이 아닌가.

"당신이 그곳에 가면 술도 없다고 하니 딱히 돈 쓸 일도 없을테고... 그럼 월급으로 받는 돈은 전액을 고스란히 나한테 송금해 주겠네?" 라며 아예 입이 귀에 가서 걸리는 것이었다. 순간 어이가 없었다. "알고 보니 당신은 내가 당신 곁에 없기를 바라는 여편네로구만." 그러면서 은근짝 분기탱천의 울분(?)을 표출하였다.

그러자 아내는 화들짝 놀라며 날 냉큼 껴안았다. "어이구~ 애들처럼 삐치기는... 농담도 못 하우? 아들도 군대에 갔는데 남편마저 외국으로 파병을 간다면 내가 어찌 살겠수?" 그러면서 이어지는 아내의 촌철살인(?)에 나는 그만 포복절도하고야 말았다.

"근데 당신처럼 술이나 잘 마시는 거 빼고는 당최 잘하는 게 도통 없는 무능력자를 외국으로까지 파병시켜 주는 나라도 있답디까?" 불현듯 지난 8월에 입대하여 국방의 첨병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아들이 그립다.

아들아~ 날씨가 점차로 추워지는구나. 부디 건강에 유의하도록 하고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행여 이라크 파병에 지원하지는 말거라. 넌 우리집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장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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